(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전국 최대 규모의 오일장인 경기도 성남 모란장이 24일 새 장터로 이전해 손님을 맞았다.
지난 1990년 9월 이후 28년간 성남시 대원천 하류 복개지 위에서 5일(끝자리 4·9일)마다 열려온 모란장은 이날 종전 장터 바로 옆 중원구 성남동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공영주차장으로 장터를 옮겨 새 출발을 했다.
새 장터에서는 성남시에 사용료를 낸 상인 635명이 좌판을 펴고 장사를 한다.
새 장터는 종전 장터보다 1만375㎡ 넓은 2만2천575㎡ 규모다.
종전 장터에 없었던 고객 화장실과 공연장, 야간 조명탑이 설치됐고 장사 편의를 위한 수도와 전기시설도 갖췄다.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 속에 주말 장이 열린 모란시장은 나들이 겸 장을 보러온 인파로 붐볐다.
새 장터를 찾은 시민들은 달라진 시장 풍경을 눈과 코끝에서부터 느꼈다.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때마다 다른 손님과 어깨를 부닥칠 정도로 비좁던 통로는 서너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해졌다.
또 코를 자극하던 가축 분뇨 냄새와 부산물 냄새 등이 뒤섞인 특유의 고약한 악취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거의 사라졌다.
장터 이전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던 상인들은 깔끔하고 넓어진 장터에 대체로 만족해했다.
이곳에서 30여 년 간 채소장사를 한 60대 후반의 한 아주머니는 "걱정이 많이 돼 오늘 새벽 3시 반에 나와 좌판을 폈다. 와보니 탁 트이고 공간도 넓어 앞으로 괜찮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아내와 함께 모란장을 찾은 김모(80·경기 이천) 씨는 "그동안은 통로가 너무 좁아 다니기 힘들 정도였는데 깨끗하고 구경하기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장터 이전으로 바뀐 점포 위치를 몰라 단골가게를 찾아다니는 손님들 모습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성남시와 경찰은 노점상, 불법 주차 등을 막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장터 주변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단속을 강화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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