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지사 "총기 판매 제한 지지"…참사 후 입장 바꿔

입력 2018-02-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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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주지사 "총기 판매 제한 지지"…참사 후 입장 바꿔
구입 최저연령 18세→21세 상향…지역민 압력에 입장 후퇴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학내 총기 참사로 17명의 목숨을 잃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주지사가 총기 구입 최저연령을 현재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는 것을 지지하고 나섰다.
주지사는 총기 보유 옹호자로 전미총기협회(NRA)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나, 지역민들의 점증하는 압력에 입장을 바꿨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시자는 23일(미국 동부시간) 주 의원들을 향해 젊은층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총기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라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스콧 주지사는 이런 자기 뜻을 알리기 위해 다음 2주간 공화당 지배의 주 의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주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나중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의 총기 보유를 막기 위해 경찰이나 가족 구성원에게 관련자가 총기를 얻지 못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법의 마련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콧 주지사는 그러나 총기 규제 지지자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자동소총(assault rifles)의 전면 금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스콧 주지사의 이 같은 입장은 수십 년에 걸친 플로리다의 총기 규제 움직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플로리다에서는 현재 최소 21살이 돼야 권총을 살 수 있으며, 자동소총의 경우 18세면 살 수 있다.
스콧 주지사의 이런 입장은 연령 상향 조정에 강하게 반대하는 NRA와는 뜻을 달리하는 것이다.
NRA는 스콧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스콧 주지사는 총기 소유 권리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이유로 NRA 측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신임을 받던 인사다.
그러나 총기 규제 지지자들은 스콧 주지사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 100여 명은 지난 22일 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주도 탤러해시에 있는 주 의사당으로 달려와 총기법 개정과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 등을 요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플로리다 고교 총격에 사용된 'AR-15'와 같은 반자동소총의 구매 가능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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