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관계자 "복귀 시점은 3월 중순께"…安 향한 출마압박 거세져
安측 "대안 없다면 출마할 수밖에…상황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그가 내달 중순께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당 전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그 역시 서울시장 출마 쪽으로 거의 가닥을 잡은 분위기라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선대위원장 복귀도 서울시장 출마 등 당의 전체적인 선거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쪽으로 결심을 어느 정도 굳힌 것으로 안다"며 "안 전 대표가 2∼3주 안에 당 전면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내달 중순 출마선언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안 전 대표는 주변 인사들로부터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지방선거 출마 대상자들을 만나며 인재 영입에 매진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내부적으로 내달 초중순 선대위 체제를 조기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선대위 조기 출범 필요성과 함께 '안철수 등판' 목소리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100여 일 남겨둔 상황에서 당 지지율 난조로 인재 영입이 녹록지 않자 당을 일찌감치 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으로 분위기를 띄워야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론 안 전 대표가 서울 송파을 재선거 출마 카드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어서 상황이 변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바른미래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찬성 의견이 우세하다"며 "재보선보다는 전국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상징성이 있는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당과 안 전 대표를 위해 맞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권엔 뚜렷한 주자가 없고, 여권의 경우 출마하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무게감 있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며 "정당 지지율이 아닌 '바람'과 '인물'로 승부하겠다는 당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안 전 대표만한 후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일단 내달 중순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당 전면에 먼저 복귀한 뒤 당의 선거준비 상황과 보조를 맞추며 출마선언을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은 현재 선거출마를 염두에 두고 물밑에서 인력과 조직을 차근차근 정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먼저 한 뒤 이후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처음에는 먼저 선대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는데 출마선언을 먼저 할 수도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이번 주에 좀 더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인사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 시점이 내달 중순보다 크게 늦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장 구원 등판을 외치는 당내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고, 당 지도부의 의중 역시 '서울시장 출마 결정을 늦지 않게 했으면 한다'는 것이어서 안 전 대표로서도 마냥 시간을 끌며 숙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당 지도부가 당원들의 뜻을 모아 정식으로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등 안 전 대표에 대한 출마압박은 강도를 더해가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안이 없다면 본인이 출마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을 잘 알고 있고, 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당 안팎의 상황이 출마 결정을 빨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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