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람회 찾은 마크롱, 야유에 발끈…농민과 설전 주고받아

입력 2018-02-25 06:00  

농업박람회 찾은 마크롱, 야유에 발끈…농민과 설전 주고받아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사용중단에 농민 항의하자 언성 높이며 대화
프랑스 국민 65% "현 정부 농업정책 신뢰 안 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파리 농업박람회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 농업인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언짢아진 마크롱은 자신에게 휘파람을 불며 야유한 농민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24일(현지시간) 렉스프레스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 포르트드베르사유에서 열린 국제농업박람회에 참석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농업 비중이 가장 큰 프랑스에서 파리농업박람회는 대통령이 필히 참석하는 주요행사다.
그러나 대통령이 박람회장을 찾자 현 정부의 농업정책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휘파람을 불며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마크롱은 발걸음을 옮겨 휘파람을 분 농민들 쪽으로 다가갔다. 대통령과 한 농업인의 대화는 프랑스 정부가 사용을 금지하기로 한 살충제 글리포세이트 문제에 이르자 말다툼으로 변했다.
농민이 글리포세이트 사용중단 조치에 항의하자 마크롱은 "그 물질에 결점이 없다고 밝힌 연구가 하나도 없다. 과거에 석면도 위험하지 않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농민과 소비자들은 나중에 글리포세이트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방관했다면서 나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강한 주장에 기분이 상한 농민이 "진정하라"고 하자 마크롱은 "당신이 내 등 뒤에서 계속 야유하지 않았느냐"면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크롱이 농민과 언성을 높이며 입씨름하는 장면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전파를 탔다.
말다툼의 중심이 된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초제 성분으로, 프랑스는 발암물질 논란이 인 글리포세이트를 3년 내로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작년 11월 발표했다.
이날 대통령을 맞은 농민들 일부는 글리포세이트 문제 외에도 정부의 농업정책에 항의했다.
농민들은 특히 프랑스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교역확대 논의를 하는 것에 분노를 표출했다. 프랑스 축산업계는 중남미와 교역확대로 남미산 육류가 대거 수입되면 프랑스 농가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집권 후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일반 여론도 그리 좋지 않다.
23일 오독사와 덴츠컨설팅이 발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마크롱 대통령의 농업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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