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85위로 출발한 이상호의 은메달 도운 숨은 조력자들

입력 2018-02-25 10:26  

[올림픽] 85위로 출발한 이상호의 은메달 도운 숨은 조력자들
이상헌 감독, 운전부터 요리까지 도맡아가며 이상호 지도
스키협회는 스노보드 전담팀 꾸리고 전용 식당까지 운영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배추 보이' 이상호(23)의 아버지 이차원 씨는 "오늘 은메달은 상호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각 분야 전문가가 밤새 매달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호는 24일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차원 씨의 말대로, 이상호의 메달은 한국 스키 첫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기 위한 땀방울이 모인 결과다.
2010년 8월 뉴질랜드 대회에서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상호는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낸 건 아니었다.
그 무렵부터 이상호와 인연을 맺은 이상헌 알파인 스노보드 감독은 "상호는 테크닉이 완성되지 않아서 국제대회 나가면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멘털 적으로 대단했다. 실수해도 '내가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더라"고 회상했다.
이상호가 성인 무대에 데뷔한 2013-2014시즌 순위는 85위다. 이 감독은 이상호를 비롯한 스노보드 대표팀 선수 5명을 혼자 관리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운전부터 시작해서 선수 마사지, 요리까지 모두 이 감독의 몫이었다.
스노보드 강국에서 선수 한 명에 스태프 여러 명이 붙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스키 종목은 항상 지원 부족에 허덕였다.


이런 상황이 180도 바뀐 건 2014년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스키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신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업고 스키협회는 스노보드 전담팀을 꾸렸다.
이 감독을 중심으로 크리스토프 귀나마드(프랑스) 기술 전문 코치, 손재헌 체력담당 트레이너, 이반 도브릴라(크로아티아) 왁싱 코치, 프레드릭 시모나(프랑스) 물리치료사까지 5명이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박태환과 박인비 등 정상급 선수의 심리 상담 멘토인 조수경 박사까지 합류해 선수의 심리 상태까지 관리했다.
적극적인 지원은 곧바로 효과를 보였다.
85위에서 시작한 이상호는 2014-2015시즌 50위, 2015-2016시즌 32위, 2016-2017시즌 15위까지 쭉쭉 올라갔다.
이번 대회 알파인 스노보드 선수단은 평창선수촌이 아닌 휘닉스 평창에 머물며 컨디션을 관리했다.
평창선수촌에서 스노보드 경기가 열린 휘닉스 스노 경기장까지는 차로 1시간 가까이 걸린다.


스키협회는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고, 선수에게 익숙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휘닉스 평창에 따로 방을 얻었다.
여기에 선수들이 '집밥'을 먹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마스터키친' 최은영 쉐프가 운영하는 알파인 스노보드 선수단 전용 식당까지 마련해 경기력 향상에 힘을 보탰다.
올림픽을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한 이상호는 3월 휘닉스 평창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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