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서영우 어머니 "2인승보다 4인승 메달이 더 값져요"

입력 2018-02-25 15:14   수정 2018-02-26 11:04

[올림픽] 서영우 어머니 "2인승보다 4인승 메달이 더 값져요"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가 끝난 직후인 지난 19일 자정 가까운 시간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는 가슴 아픈 장면이 연출됐다.
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는 원윤종(33·강원도청)과 짝을 이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최종 6위에 그치고 말았다.
감정을 숨기던 서영우는 어머니와 눈이 마주치더니 바로 무너졌다.
그는 어머니 최인화(54) 씨를 붙잡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함께 눈물을 흘린 최 씨는 흐느끼면서 "아들, 엄마가 끝까지 응원할게"라는 한마디를 건넸다.
최 씨는 봅슬레이 4인승 경기가 열린 25일에도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남편과 서영우의 남동생, 여동생도 함께였다.
가족의 변함없는 응원 덕분일까.
서영우는 원윤종, 전정린(29), 김동현(31·이상 강원도청)과 짝을 이룬 4인승 경기에서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머니 최 씨는 "2인승 때 힘들었던 게 이번 4인승으로 만회돼 너무너무 감사하다"면서 "4명이 합작해서 만든 결과니 2인승보다 4인승 메달이 더 값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성결대 체육교육과를 나온 서영우는 원래 진로로 체육 교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이름도 생소한 '봅슬레이'라는 종목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고, 어느새 태극 마크를 달더니 올림픽까지 출전했다.
최 씨는 "상당히 자유로운 아이인데, 이 힘든 과정을 버텨낸 거 보면 앞으로 뭘 해도 다 잘 견딜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최 씨는 '보따리'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입 밖에 꺼냈다.
해외 전지훈련 참가와 국제대회 출전이 잦은 봅슬레이 대표팀 일정상 서영우는 집에서 늘 '보따리'를 쌌다고 한다.
"그렇게 보따리를 싸서 외국 돌아다니는 게 엄마로서 마음이 아팠어요. 별로 집에 있지를 못하니 우리 아들이 안정된 삶을 살지 못한다는 느낌도 들고…."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해주지 못하는 점도 안타까웠다.
그는 "내가 해준 음식을 먹고 혹시라도 탈이 날까 봐 겁이 났어요"라며 "영우가 돼지 불백을 굉장히 좋아해요. 이제 먹고 싶어하는 인스턴트 음식도 좀 해주려고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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