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썰매종목 관전하며 美선수 격려…"믿을수 없을만큼 고무적"
폐회식 참석 계획…AP통신 "북한 접촉 현재까지 신호없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평창 동계올림픽 방문에 대해 감사의 뜻과 긍정적 소감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방한 사흘째를 맞은 이방카 보좌관은 25일 "여기 있는 것이 엄청나게 재미있다"며 "그냥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한국에 있는 동맹들과 여기에서 만나서 우리가 문화로, 사회 경제적으로, 물론 또 스포츠로 성취한 모든 것들을 기념한 것, 그 놀라운 이틀이 나에게는 매우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방카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이 올림픽 경기를 관전할 기회를 얻은 데 대한 감사와 한반도 정책에 대한 미묘한 긍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전 미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했고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그가 만난 선수 중에는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로런 깁스가 포함됐다.
깁스는 이방카 보좌관에게 자기 메달을 걸어보도록 하는 방식으로 올림픽의 영광을 체험할 기회를 줬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거 정말 그래도 되느냐"며 "다른 사람 결혼반지를 껴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다른 봅슬레이 선수인 네이선 웨버, 루지 선수인 테일러 모리스, 매트 모텐슨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들 세 선수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주화를 선물했고, 특히 미국 육군 병장인 모리스와 모텐슨에게는 군 복무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그가 이번 대회 때 지켜본 경기 중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스노보드 빅에어, 미국이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컬링 경기도 포함됐다.
이방카 보좌관은 미국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회를 찾았지만,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으로서 정치적 요소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문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방카 보좌관이 자신의 방문을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가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의 공동 노력을 촉구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AP통신은 이방카 보좌관이 북한 대표단과 접촉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다만 지금으로써는 그가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이날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접촉할 것 같은 신호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개회식에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같은 귀빈실에 앉았으나 이들과 접촉하지 않았다.
미 부통령실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추가 경제제재 계획을 발표한 후 미국과 북한의 만남이 성사 직전에 취소됐다고 나중에 밝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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