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미 직접대화 지지…양국에 '기회의 창' 이용 설득 중"

입력 2018-02-25 17:22  

러시아 "북미 직접대화 지지…양국에 '기회의 창' 이용 설득 중"
"남북 화해, 남북러 3각협력으로 확대돼야…러, 협상장 제공할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미국과 북한 간 직접 대화를 지지한다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이기도 한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자국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미국과 북한 간 직접 대화를 일관되게 지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북미대화는)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마련한 한반도 사태 해결 '로드맵'(단계적 해결 방안)의 2단계 요소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 방안 외에 다른 대안이 없음을 자각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북한 측과의 접촉에서 인내 전술에서 직접 대화 개시를 위한 적극적 행보로 이행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의 '올림픽 정적' 덕에 열린 유리한 기회의 창을 이용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르굴로프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진전 상황과 관련 "당사자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남북한 대화 개시를 전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남북 대화 일정이 남북러 3각 협력 프르젝트 이행을 포함한 경제협력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 석탄의 한국 공급(나진-하산 복합물류사업)과 같은 3각 협력 사업은 지난해 12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97호 등을 포함한 대북 제재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남북한 화해 전망이 역내 군사활동 재개와 같은 숙고하지 않은 행보로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르굴로프는 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 것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 구상을 지지한다"면서 "우리 견해론 정상회담 실현의 유일한 조건은 양측이 어떠한 사전조건도 내걸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요청이 있으면 러시아는 남북한 접촉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는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아직 북한이나 한국 어느 쪽도 그런 요청을 해오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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