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층권 돌연 승온 현상으로 냉기 유입…일부는 때늦은 폭설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최근 이상 기류 현상으로 유럽 대륙이 찬 공기에 갇히면서 2∼3주 가량 때늦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밝혔다.
25일(현지시간) WMO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이상 추위는 성층권 돌연 승온 현상으로 극지방의 추운 공기를 가둬두는 극와류(polar vortex)에 균열이 생기면서 찬 공기가 밀려온 결과다.
따뜻한 서풍 대신 시베리아 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동풍 때문에 아일랜드부터 러시아까지 폭넓은 지역에서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스페인, 그리스 등 2월 말이면 따뜻한 남유럽도 영향을 받고 있다.
WMO는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은 평년보다 10도 정도 기온이 낮은 날씨가 26일 이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서부 유럽과 북부 유럽도 평년보다 3∼6도 가량 기온이 낮은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은 일일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WMO는 때늦은 추위 때문에 농작물 산출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거리에서 생활하는 취약계층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이달 23일 북서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지고 강풍이 불어 휴교령이 내려지고 아드리아해와 접한 주도로 등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한편 유럽 대륙의 추위와는 반대로 북극해 지역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 빙점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날씨도 이달 16일 이후 몇차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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