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와 제휴로 테슬라·구글·우버에 대응"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지리(吉利)자동차가 10%에 가까운 독일 다임러 지분을 확보하면서 벤츠 브랜드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25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지리자동차 측은 다임러 지분 9.69%를 90억 달러(한화 9조7천여억 원)에 매입해 쿠웨이트 국부펀드를 제치고 1대 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리수푸(李書福) 지리자동차 회장은 다임러의 벤츠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중국 자동차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를 얻게 됐다.
지리자동차 측은 "당분간 지분을 더 늘릴 계획은 없다"면서 "대신 다임러와 제휴를 강화해 테슬라와 구글, 우버 등에 대응해 전기차 및 자율 주행차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수푸 회장은 "친구들 없이 외부 침입자들에 대항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자동차 메이커는 없다"면서 "공유하고 힘을 모아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하며 다임러에 대한 나의 투자는 이런 비전이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다임러 측도 "장기적인 자본 투자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986년 전자업체로 출발한 지리자동차는 1997년 자동차 생산을 개시한 뒤 2010년 미국 포드차로부터 볼보 승용차사업을 18억 달러에 인수하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지리자동차는 또 지난해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인 로터스 지분 51%, 말레이시아 국민차 회사 프로톤의 지분 49.9%를 사들인 데 이어 볼보 트럭·버스의 지분 일부도 인수했다. 아울러 미국의 플라잉 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스타트업인 테라푸지아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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