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캄보디아 집권여당이 제1야당의 해체 속에 상원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33년째 권력을 쥐고 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집권연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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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간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전날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약 9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58개 의석을 모두 차지했다.
캄보디아에서 상원의원 선거는 하원의원들과 지방의회 격인 코뮌 의원들의 투표로 실시된다. 투표권을 행사한 의원들은 1만1천670명이다.
상원의원은 총 62명으로, 이중 4명은 의회와 국왕이 지명하기 때문에 모든 의석을 여당이나 친여 의원으로 채우게 됐다.
이번 선거에는 여당과 군소정당 3개가 참여했다.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작년 11월 외부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꾀했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되면서 여당의 상원의원 선거 승리는 예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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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망명생활 중인 삼랭시 전 CNRP 대표는 국제사회가 제1야당의 부재 속에 이뤄진 캄보디아 상원의원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무 속후아 전 CNRP 부대표는 "유엔과 국제사회는 독재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제재를 포함해 즉각 엄중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오스 야라 CPP 대변인은 "해체된 정당의 주장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고 시크 분호크 국가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 절차는 적절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여당은 최대 정적인 제1야당이 공중분해 된 상황에서 오는 7월 총선 때도 승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에서 이긴 다수당이 총리를 배출하기 때문에 훈센 총리의 집권연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훈센 총리는 작년 9월 "10년 더 집권하겠다"고 선언했다. 캄보디아 정부·여당이 장기 집권을 위해 제1야당과 시민단체, 독립언론의 활동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미국과 유럽연합(EU), 국제인권단체 등으로부터 받지만 훈센 총리는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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