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여당과 안보문제 '대립각'·개헌은 '공동보조'

입력 2018-02-26 11:40  

바른미래, 여당과 안보문제 '대립각'·개헌은 '공동보조'
영호남 오가는 현장행보로 존재감 부각 '안간힘'
합당 후 지지율 오히려 하락…시너지 효과 없어 긴장감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바른미래당이 합당 후 원내 제3당으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합당해 신당의 공식 출범을 선언할 때만 해도 대형 정치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크게 오르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노렸지만 기대했던 상승곡선은 일찌감치 실종된 상태다.
오히려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전국 성인 2천5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7.1%로 이 업체의 주간 기준으로 창당 2주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출범과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겹치는 바람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게다가 당명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쳤다는 의미를 담지 못해 유권자들이 생소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당의 노선을 비롯해 신당의 가치를 분명히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를 포함한 주요 당직자들이 27일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역 언론사의 정치부 부장단과 오찬을 계획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은 앞서 지난 19일에는 신당 출범 후 첫 현장 최고위 회의를 전북 전주에서 열어 한국GM의 군산 공장 폐쇄에 따른 일자리 감소 대책을 논의했다.
바른미래당은 앞으로도 전국 권역별로 현장 최고위 회의를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이 같은 현장 행보는 제20대 총선 당시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과 영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탈당파가 합쳐 탄생한 바른미래당이 창당 정신에 맞게 민생을 챙기는 것과 동시에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안보에서는 보수 성향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권 국가의 국군 통수권자가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에게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를 받아내지 못하면 국민적인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에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에 대한 반발로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의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전사자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를 직접 만나 위로했다.



그러나 개헌에서는 개헌투표와 6월 지방선거의 동시 실시를 지지하면서 여권과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2일 의원총회의 결론은 비록 권력구조 개편이 선행해야 한다는 조건부 찬성이었지만 6월 개헌을 '관제 개헌'이라며 지방선거 후 10월 개헌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는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야당이지만 기존의 이념 지형에 얽매인 진영 논리를 벗어나 여권에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사안에 따라 협조도 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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