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014년엔 김영철 환영' 지적에 "당시는 군사회담"

입력 2018-02-26 11:36   수정 2018-02-26 13:44

한국당, '2014년엔 김영철 환영' 지적에 "당시는 군사회담"

與의 '내로남불' 지적에 "김영철 방남 반발에 대한 물타기"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26일 '2014년에는 새누리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환영했다'는 여권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대여(對與)공세를 강화했다.
당시엔 남북 군사접촉을 환영한다는 의미였으며, 김 부위원장이 한국땅을 밟은 지금과는 명백하게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자당에 대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김 부위원장 방남에 따른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이를 물타기 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는 주장도 폈다.
한국당은 이날 원내대표실에 '살인전범 김영철 방한, 文정권 강력 규탄'이라고 백드롭(뒷걸개)을 내걸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2014년 판문점에서 이뤄진 회담은 적군과 적군이 만나는 양국 고위급 군사회담"이라며 "당시 환영을 표한 것은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평화로 넘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김영철은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고,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됐다"며 "무턱대고 환영을 하는 문재인 정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사무총장 역시 "2014년 군사회담 당시에는 (김영철은) 회담 장소 영역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고, 끝나면 자기 나라로 다시 돌아갔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김영철이 서울로 워커힐로, 강원도로 휘젓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홍 사무총장은 "김영철은 워커힐에서 가장 비싼 방을 예약해서 쓰는 것으로 추측된다. 1박 2일에 1천800만 원이 들어간다"고도 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적장과 군사회담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그러나 손님으로 받아들여 꽃다발을 주고 웃는 낯으로 환영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날 강력한 원내 투쟁도 거듭 천명했다. 장외 투쟁과는 별개로 정상적으로 국회를 가동하며 대여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는 국방위, 정보위, 외교통일위, 그리고 운영위를 소집해서 민족의 원흉 김영철 받아들인 배경과 사전 정지작업 등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경찰이 통일대교에서 밤을 지새우는 국회의원을 에워싸고 제1야당 당 대표의 출입을 어렵게 한 것에 대해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며 "관계 장관의 해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함 정책위의장은 이어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에 29억원, 김여정 일행에 2억4천만원, 김영철 일행에 2억원 등 북한의 체제 선전에 33억원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패럴림픽까지 감안하면 50억여원으로 추정된다"며 "결산시 남북협력기금 등 북한 대표단이 사용한 금액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김 부위원장 일행이 전진교를 통과한 것도 거듭 문제 삼았다.
전날 '군사작전도로를 내줬다'는 주장을 폈던 김학용 국방위원장은 이날은 "통일부 장관은 지난 23일 육군 제1사단장에게 김영철 일행의 출입 승인을 요청했고, 국방부는 전진교 통행을 승인했다"며 "전진교는 1984년 민통선 내에 군사용 목적으로 설치됐으며, 우리 군의 작전지역과 훈련장, 자주포를 포함한 포병부대 등 군 시설물이 즐비한 군사구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을 이롭게 한 이적행위인데도 국방부는 김영철 일행이 이용한 도로는 '지방도 372번 일반도로'라며 물타기에 급급하다. 이 나라에 군이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 소속 강석호 정보위원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 "개인적으로는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부국장과 앨리슨 후커 미국 NSC(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 사이에 비공개 대화가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며 북미접촉 가능성을 제기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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