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제조업 공룡 제너럴일렉트릭(GE)이 경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최근 2년간 회계 처리에서 수익 15%를 축소해야 할 처지가 됐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GE는 지난 23일 미 당국에 낸 실적 보고에서 2016년과 2017년 주당 순이익(EPS)이 각각 13센트, 16센트 줄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정된 주당 영업이익도 2016년 9%, 2017년 15% 각각 감소하게 됐다.
이는 GE가 장기 계약의 매출을 인식하는 회계상 기준이 바뀐 데 따른 것이다.
GE는 오는 4월 20일로 잡힌 2018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정정된 수치를 반영할 예정이다.
GE는 지난해 11월부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 조사를 받는 데 따라 같은 해 말 기준으로 새 회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SEC 조사는 GE의 장기 서비스 계약의 회계 처리부터 시작해 지난달에는 보험 부문으로 확대됐다.
이같이 수익이 축소 조정되면 GE의 현금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실적 발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GE는 전력 생산, 원유 및 가스 부문에서 부진한 탓에 지난해 11월 배당금 축소를 발표해야 했고, 최근 1년 사이에 주가도 반토막 났다.
2017년 4분기 GE 매출은 전년 4분기 대비 5% 줄어든 314억 달러에 그쳤고,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41억 달러도 크게 밑돌았다.
GE는 전구, 기관차 사업으로 산업화 시대를 이끌며 세계 최대 제조업 공룡으로 성장했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경영난으로 고전 중이다.
지난해 8월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가 구원 투수로 등판해 그해 11월부터 20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핵심 사업인 전력, 항공, 헬스케어 등을 분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한편 GE는 금융 부문인 GE캐피털, 과거 자회사 WMC모기지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관련 위법 혐의로 미 법무부의 법적 조치 가능성에도 직면했다고 CNBC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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