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왜 이러세요" 전남 공무원 노조게시판에 '미투'

입력 2018-02-26 14:24   수정 2018-02-26 14:38

"원장님 왜 이러세요" 전남 공무원 노조게시판에 '미투'
감사실 직원 "막연히 쓰면 조직 전체 욕 먹여" 면박…반박 댓글 이어져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 노조 게시판에 관계기관 간부의 성추행을 의심하게 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파장이 예상된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익명 작성자 '미투'는 지난 24일 전남도 공무원 노조 자유게시판에 'with you'(위드 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원장님 왜 자꾸 손잡으려 하시나요? 무거워서 못 버팁니다. 기대지 마세요"라는 내용이었다.
상급자의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폭로하는 게시물에 도 안팎에서 '원장'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그러나 정작 전남도 감사실 직원은 작성자를 다그치는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직원은 26일 '감사관실'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사실이 있으면 신고를 하시든지 감사를 의뢰하셔야죠. 이렇게 막연히 쓰시면 조직 전체를 욕되게 하는 거 아닐까요. 청렴 신문고에라도 팩트를 주시지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한 작성자는 '인권옴부즈맨' 이름으로 "'미투'님은 그 '원장'에게 그러한 행위를 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즉각 신고하지 못하는 경직된 조직문화를 먼저 이해해 보심이"라며 '감사관실' 댓글을 반박했다.
전남도 한 공무원은 "게시물 내용이 사실인지, 거론된 인사는 누구인지 최소한의 확인 등 후속 대처를 바랐는데 이틀 만에 나온 반응이 '이런 글을 왜 올렸느냐'는 식의 댓글이었다"고 한탄했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댓글을 단 직원을 질책하고 해당 댓글을 삭제했다"며 "관련 내용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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