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고조속 반독점 고위급대화 개최…수위조절했나?

입력 2018-02-26 11:41  

미중 무역갈등 고조속 반독점 고위급대화 개최…수위조절했나?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최근 무역갈등 격화 분위기 속에서도 최근 반(反)독점대화 채널을 통해 갈등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영 인민망 보도에 따르면 미중 양국 대표단이 근래 베이징(北京)에서 4차 반독점고위급대화를 했다.
이번 고위급대화는 중국의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주도해 허리펑(何立峰) 발개위 주임이 미국 대표단과 회견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측에서 후쭈차이(胡祖才) 발개위 부주임·리청강(李成鋼)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왕장핑(王江平) 공상총국 부국장이, 미국측에서는 마칸 델라힘 법무부 차관보·마우린 올하우센 연방무역위원회(FTC) 의장대행이 참석했다.
경제성장과 기술혁신을 위한 경쟁정책을 주제로 공정경쟁과 반독점 공작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중국측은 이번 대화에서 지난해 자국이 지식재산권과 공정경쟁, 독점방지에 노력하는 한편 개방적이고 경쟁질서가 유지되는 현대화된 시장경제를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중국이 시행하는 공정경쟁심사제도가 미국기업을 포함해 중국내 모든 기업의 경쟁 환경조성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인민망은 보도했다.
미중 반독점대화 채널은 2011년에 개설돼 반독점관련 시각차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이번 대화는 미중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천752억달러(약 406조원)로 전년 대비 8.1%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 셈이다.
미국은 올들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불공정 무역 조사에 착수했고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한 바 있다.
중국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농업계를 겨냥해 미국산 수수에 이어 대두를 타깃으로 반덤핑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양국 간 무역전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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