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글로벌캠퍼스 대신 도시 첨단산업시설 조성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의 양정역세권 개발 사업이 9년 만에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양정역세권 개발 사업이 지난 22일 열린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의결됐다고 26일 밝혔다.
양정역세권 개발 사업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와부읍·양정동 일대 206만㎡에 상업·교육·문화·R & D 등 자족기능을 갖춘 교육연구복합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곳에 청년·신혼부부·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공공주택 등 주거단지도 조성된다.
애초 계획됐던 서강대 글로벌캠퍼스 대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테크노밸리와 같은 정보통신(ICT) 기반의 저공해 첨단 산업시설이 들어선다.
사업 부지 가운데 170만㎡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있다.
그러나 이번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의결로 조만간 그린벨트 해제, 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 수립, 토지보상 등을 거쳐 이르면 2020년 착공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양정역세권 개발 사업은 2009년 발표됐다.
서강대가 이곳에 제2캠퍼스인 36만5천㎡ 규모의 글로벌캠퍼스를 짓기로 협약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2014년 12월 대학 유치를 조건으로 그린벨트 해제를 의결했다. 고시되지 않아 효력은 발생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 사이 서강대는 총장 사퇴 등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제2캠퍼스 건립 계획을 재검토했고 이사회는 시가 양정역세권 개발 이익 가운데 500억원을 대학에 재투자해 달라는 내용으로 협약 변경을 요구했다.
시는 이를 거절, 지난해 초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결국 시는 그린벨트 해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자 대학 대신 첨단산업시설을 짓는 내용으로 사업 계획을 수정, 이번에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재의결을 받았다.
이석우 시장은 "서강대 캠퍼스 무산으로 양정역세권 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는 등 시민 걱정이 많았다"며 "양정역세권 개발 사업을 성공, 2020년 인구 100만명의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에 걸맞은 자족도시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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