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홀가분한 썰매 선수들 "당분간 아무것도 안 할래요"

입력 2018-02-26 13:06   수정 2018-02-26 13:13

[올림픽] 홀가분한 썰매 선수들 "당분간 아무것도 안 할래요"
강릉선수촌서 열린 해단식 참석…"정말 마무리됐구나 싶어"



(강릉=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 썰매(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대표팀 선수들은 2018 평창올림픽을 준비할 때나 대회 기간 거의 내내 평창에만 머물렀다.
썰매 경기장인 알펜시아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나 이들의 숙소 모두 평창에 있다.
평창올림픽 빙상 종목 경기가 열린 강릉에는 와본 적이 없다.
이런 썰매 대표팀 선수들이 26일 모처럼 단체로 강릉을 찾았다. 강릉선수촌 국기 광장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해단식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썰매 대표팀이 거둔 눈부신 성적을 축하하듯 강릉 날씨는 더없이 화창했다. 아직 겨울 기운이 남아있긴 하지만, 칼바람이 부는 평창과는 비교할 수 없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걸어 평창올림픽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른 스켈레톤의 윤성빈(24·강원도청)은 언제나 그렇듯 무심한 표정으로 해단식을 지켜봤다.
이런 그도 중계 카메라가 자신을 비춰 행사장의 대형 화면에 얼굴이 나타나자 민망한 듯 웃었다.



선수들은 당분간 무한에 가까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루지 선수 성은령(26·대한루지경기연맹)은 "올림픽이 다 끝났으니 이 시간을 즐기고 싶다"며 "특별히 뭘 하고 싶은 건 없고, 당분간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밥 먹기와 잠자기까지 철저한 계획대로 움직여야 했던 그간의 중압감이 잘 나타났다.
성은령은 번뜩 떠올랐다는 듯 "제주도로 여행 가고 싶어요!"라고 했다.
봅슬레이 2인승에서 6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남긴 뒤 4인승에서 공동 은메달을 수확한 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는 "지옥과 천국을 오간 것 같다"며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시원섭섭한 기분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서영우와 '공동 운명체'인 역시 봅슬레이의 원윤종(33·강원도청)은 "요즘 잠을 별로 못 자서 편하게 잠 좀 자고 싶다"며 "집에 돌아가 가족과 못 나눈 얘기도 나누면서 편히 쉬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4인승 경기를 치른) 어제까진 얼떨떨했는데, 이렇게 해단식을 하니까 '올림픽이 정말 마무리됐구나' 싶다"고 했다.
원윤종은 자원봉사자들의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하느라 해단식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행사장에 남았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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