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예선 치열…일부 지역선 민주당도 경쟁 구도
3선 물러나는 곳 과열 양상…정당 공천 후 정리될 듯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경북 시장·군수는 자유한국당이나 그 전신인 보수정당 출신이 휩쓸었다.
그런 만큼 출마예정자는 현재 한국당에 많이 몰렸다.
하지만 올해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무소속 후보가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며 경쟁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지방선거마다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민주당은 출마예정자가 여러 명 몰리며 여당이 됐음을 실감한다.
한국당이 예상대로 많은 곳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할지,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어느 정도 당선할지가 관심거리다.
◇ 포항
한국당 이강덕 시장 재선에 20년 야당 생활을 하며 꾸준히 지지 폭을 넓혀 온 민주당 허대만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도전한다.
여기에 8년간 포항시 행정을 맡은 박승호 전 시장이 현재 당적이 없는 상태로 한국당 복당 절차를 밟으며 자천타천으로 출마 후보로 꼽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규모 5.4에 이어 올해 2월 규모 4.6과 같은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자 출마예정자들은 뒤숭숭한 민심을 의식해 아직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선거도 중요하나 당장은 지진 수습이 우선이라며 예비후보 등록도 선거일에 가깝게 최대한 늦게 할 방침이다.
당내 경선에선 허명환 당 안전행정정책조정위원이 대결에 나선다.
바른미래당에는 모성은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과 이창균 전 한국지방자치연구원장이 공천을 놓고 경쟁한다.
◇ 구미
시장 예비후보로 15명 이상 거론할 정도로 넘친다. 남유진 전 시장이 일찌감치 경북도지사 선거로 말을 갈아타자 대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예비후보 15명은 대부분 선거에 나선다고 했고, 2∼3명이 추가로 출마선언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당 공천 희망자가 5명, 한국당 8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1명 등이다.
경제발전과 박정희 전 대통령 향수가 선거 주요 이슈다. 최근에는 출마예정자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두고 반대하는 성명을 잇달아 내놓아 쟁점으로 부상했다.
당별로 최종 후보를 결정하면 탈락한 후보는 대부분 중도 포기할 것이란 예상이많다.
결국에는 보수층과 진보층 표 대결로 좁혀질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한다.
◇ 김천
시장 선거 후보로는 5명 정도 꼽힌다.
민주당에서 배영애 경북도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한국당에선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과 최대원 고려장학회 이사장이 공천을 놓고 경쟁한다.
김충섭 전 김천부시장과 박희주 김천시의원은 무소속으로 나설 계획이다.
혁신도시로 이주한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이나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는 주민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배 도의원은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방향을 틀지 고민 중이다. 이철우 한국당 의원이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서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 안동
'한국당 공천=당선'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곳이다. 올해 시장 선거도 한국당 후보끼리 불꽃 튀는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소속으로 권영세 현 시장, 권기창 안동대 교수, 김명호 경북도의원, 장대진 경북도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민주당 경북선대본부장을 맡은 이삼걸 전 행정자치부 차관과 이성로 안동대 교수는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시장이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만큼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고 안동에선 3선 시장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 영천
김영석 시장이 3선 연임으로 물러남에 따라 출마예정자가 10명 안팎에 이른다.
1995년 정재균 전 시장, 2000년 박진규 전 시장, 2007년 김영석 시장에 이르기까지 3명이 무소속으로 당선할 정도로 보수계열 정당 후보자가 안심할 수 없는 곳이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도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전 청장은 20대 총선에서 영천에서는 앞섰으나 청도에서 표를 적게 얻는 바람에 이만희 국회의원에게 패했다.
경북에선 드물게 여당인 민주당 공천을 노리는 후보가 많다.
이정훈 민주당 사회복지제도개선특위 부위원장, 정우동 전 영천경찰서장, 최동호 전 대구환경청 기획평가국장이 경합하고 있다.
한국당 공천 경쟁에는 무려 7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경원 전 대구국세청장, 김수용 경북도의원, 서만근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이종권 신성대 겸임교수, 전종천 영천시의원, 정재식 전 영천시농업기술센터소장, 하기태 전 영천시 행정자치국장이 경쟁한다.
이곳이 고향인 김장주 경북 행정부지사가 출마할 수 있다는 말도 나돈다.
sds1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