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공부한 것 같아…선수도 응원도 성숙해진 모습에 감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올림픽 평가 점수요? 무한대 주고 싶어요."
유승민(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25일 막을 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유일의 IOC 위원으로서 대외 활동은 물론, 평창선수촌장을 맡아 선수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선수촌을 누볐다.
유 위원은 "외국 IOC 위원들을 만났을 때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어메이징' 올림픽, '축하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정말 올림픽을 잘 치러낸 것 같아 한국인으로서 뿌듯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큰 사고도 없었고, 무엇보다 모든 시설이 훌륭해서 선수들이 완벽한 컨디션에서 많은 기록도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제 한편으로 후련해졌지만, 그는 한국 유일의 IOC 위원으로서 대회 전에는 부담감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유 위원은 "IOC 선수위원이 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고, 나 혼자여서 외교력에 한계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얘기도 들었고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며 "부담스럽거나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외국 위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교류하고,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치러낼 수 있었다"며 "나 자신에게도 격려해 주고 싶다"며 웃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하계올림픽은 여러 번 출전해 봤지만, 동계올림픽을 겪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유 위원은 "정말 많은 공부를 한 것 같다. 우리나라 올림픽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동계올림픽도 처음 경험해봤다"고 웃었다.
이어 "촌장을 하면서 외국에서 온 분들을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 선수들이 어떤 고충을 가졌는지 경험할 좋은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선수들과 국민의 응원 모습에 감탄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모두 자랑스럽다"며 "메달 색깔보다도 포기하지 않는 퍼포먼스,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 동료를 치켜세우는 모습에서 선수들의 발전된 모습을 봤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제는 올림픽이 성적만이 아니라 다 함께 즐기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가 된 것 같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2, 3등 했다고 '죄송합니다'라고 인터뷰를 하거나 2, 3등 했다고 비난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모든 국민이 격려하는 모습에서 스포츠 관람 문화가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유 위원은 "이번 올림픽에서 얼굴을 많이 알렸다"면서 "앞으로 IOC 위원으로서 활동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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