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 당시 워터게이트 스캔들 은폐의 핵심 인물이었던 존 딘 전 백악관 법률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또 다른 워터게이트식 종말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6일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딘 전 고문은 트럼프 캠프의 선대 부본부장을 지낸 릭 게이츠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로버트 뮬러 특검에 협조하기로 한 것과 관련, 게이츠의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직의 종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선대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은 앞서 금융사기와 탈세 등 32개 혐의를 적용해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부본부장이었던 게이츠를 버지니아 연방지법에 추가 기소했다.
딘 전 고문은 24일 트위터를 통해 게이츠가 뮬러 특검 조사에 협력키로 한 것은 매너포트는 물론 백악관에 중대한 우려 사안이라고 지적하면서 매너포트가 러시아 스캔들의 연결고리임이 갈수록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만약 게이츠가 '매너포트가 트럼프의 승인 아래 행동했다'고 증언할 수 있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직의 종말이라고 단언했다.
딘 전 고문은 또 버지니아와 워싱턴 DC 법원에 제기한 기소 내용을 고려할 때,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매너포트를 사면할 법적 권한이 없다면서 매너포트가 절체절명의 궁지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딘은 워터게이트 스캔들 당시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스캔들 은폐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됐었다. 딘은 그러나 결국 게이츠처럼 검찰 측에 협력키로 태도를 바꾸면서 상원 워터게이트 위원회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딘의 증언으로 다수의 워터게이트 스캔들 관련자가 체포됐었다.
딘은 현재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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