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백화점들이 온라인 유통 최강자인 아마존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금융계 큰손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이들 백화점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헤지펀드 거물인 데이비드 아인혼의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지난해 4분기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지분 2%를 사들였고,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대형마트 체인인 타깃의 지분을 소규모로 매입했다.
실제로 이들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주가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 중이다. JC페니가 28%, 타깃은 15% 뛰었다.
큰손들이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이달 초 뉴욕 증시를 뒤흔든 악재가 유통 주엔 오히려 호재가 된다는 역발상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고조되면서 채권과 주식 시장이 요동쳤지만 소비심리 회복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투자 자문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은 미국인 소비층이 견고해지고 있다는 신호 덕택에 유통 업체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업률이 내려가고, 임금이 올라가기 시작한 데다,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개인의 실소득이 증가하게 됐다"면서 "유통 업체는 구매력 상승을 고대했는데, 최신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지수는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2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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