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천안함기념관 찾아 "폭침 주범 국빈대접 현실 부끄러워"

입력 2018-02-26 17:34   수정 2018-02-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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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천안함기념관 찾아 "폭침 주범 국빈대접 현실 부끄러워"
<YNAPHOTO path='C0A8CA3C00000161D14C9B090016E8B0_P2.jpeg' id='PCM20180226001525887' title='MB, 천안함기념관 찾아' caption='[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
3월 초 검찰 소환조사 전망 속 '안보 행보' 눈길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안보공원에 있는 천안함기념관을 찾았다.
검찰이 다음 달 초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진 공개적인 '안보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다 꽃다운 청춘을 바친 46용사가 생각나 오늘 평택 천안함기념관을 다녀왔다"며 천안함기념관 방문 사실을 밝혔다.
그는 "천안함의 처참한 잔해와 산화한 용사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대접을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주범'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왔느냐"면서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통일되는 그 날 비로소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와 용사들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라고 약속했던 그 다짐이 생각나 마음이 참담하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천안함기념관을 둘러보는 모습의 사진도 함께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부위원장 방남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여야가 연일 격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한국당과 궤를 같이하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자신에 대한 검찰 소환에 앞서 보수층의 정서를 자극해 조금이라도 유리한 국면을 조성해보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전날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 다스 전무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이날은 그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를 압수수색하는 등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망을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페이스북에서 김 부위원장의 폐회식 참석에 반발하는 내용의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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