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들 "원세훈 원장이 외곽팀 모른다? 동의 못 해"

입력 2018-02-26 18:36   수정 2018-02-26 21:13

국정원 직원들 "원세훈 원장이 외곽팀 모른다? 동의 못 해"
원세훈·이종명·민병주 재판서 국정원 직원들 증언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댓글 부대(사이버 외곽팀)'를 운영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주장에 대해 부하 직원들이 법정에서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유모 전 국정원 심리전단 팀장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상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유씨는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유씨는 이날 검찰이 "원세훈이나 이종명은 국정원에서 외곽팀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국정원 예산이 지원된다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고 묻자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원 전 원장 측은 지난달 공판준비기일에서 "국정원이 외곽팀을 지원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이상 국고 지원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공범으로 기소된 이종명 전 3차장 측도 "사이버 외곽팀에서 이뤄진 활동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유씨는 외곽팀 운영에 국정원 예산을 쓴 결정에 대해 "원장님이 했을 것"이라며 "국장 선에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원 전 원장이 외곽팀을 활용해 사이버 심리전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계속 내렸고, 활동 결과도 원 전 원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당시 사이버 외곽팀을 관리한 국정원 직원 황모(구속기소)씨도 '외곽팀 운영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원 전 원장 등의 주장에 대해 "국정원 직원이라면 누구도 동의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곽팀이 순차적으로 확대될 때마다 원장께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저희가 계획보고서를 올리면 원장 비서실 등을 통해 문서가 내려오는데, 어떤 부분은 자필로 적혀 내려오는 경우도 있어서 직원들은 원장이 그걸 다 보고 직접 지시하는 것으로 알았다"고도 말했다.
국정원 직원들의 이 같은 증언에 대해 원 전 원장의 변호인은 "증인은 주로 생각과 추측을 많이 얘기하고 있다"면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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