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원정 경기 역전패 "라틀리프 미들슛, 오세근과 호흡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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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농구 대표팀 허재 감독이 뉴질랜드와 홈 경기 패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남자농구 대표팀은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4차전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84-93으로 졌다.
2쿼터 한때 10점 차로 앞서나갔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1점을 뒤진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또 3쿼터에는 점수 차가 10점 이상으로 벌어졌으며 4쿼터 막판에 6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재역전에 이르지는 못했다.
허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수비에서 상대 9번 선수(코리 웹스터)를 막는 연습을 많이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며 "또 상대가 강압 수비를 구사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선수들이 급하다 보니 실책을 저지른 부분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점수를 벌릴 수 있을 때 벌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합류했지만 높이 싸움에서도 밀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질랜드의 주득점원 웹스터는 혼자 30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우리나라는 23일 홍콩과 경기부터 귀화 선수인 라틀리프를 기용했지만 이날 뉴질랜드와 리바운드 경쟁에서 34-45로 열세를 보였다.
허 감독은 "국내 프로 리그에서도 라틀리프가 골밑 플레이를 할 때 외곽에서 서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며 "다른 외국인 선수들처럼 지역방어에 대한 이해력이 다소 부족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라틀리프가 오세근과 좋은 호흡을 이루고, 중거리 슛도 괜찮은 편"이라며 "다음 경기에는 라틀리프로 파생되는 공격이 많이 나오도록 외곽에 더 많은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쿼터부터 뉴질랜드가 하프라인을 넘어가기 전부터 강압 수비를 들고나온 것에 대해서는 "경기 영상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공을 받아주기로 한 부분이 잘 안 되면서 실책으로 이어졌다"며 "다만 후반에는 오세근이나 최부경, 김종규 등이 공을 받아주면서 넘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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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성적을 낸 오세근(인삼공사)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2쿼터에 점수를 더 벌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강압 수비에 대처가 잘 안 됐고 리바운드와 외곽 수비도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골밑에서 주로 라틀리프와 호흡을 맞춘 그는 "국내 리그 최고의 선수기 때문에 함께 힘을 모으니 편한 부분이 있었다"며 "다음 대표팀 소집 때는 여러 면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던 2연전이 됐다"고 밝혔다.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6월 말 중국 원정 경기로 A조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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