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최근 취해진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를 비판하고 나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6일(현지시간) 자국 기자들에게 "남북한 간 대화를 위한 전망이 나타나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도발) 중단이 전반적으로 이행된 때에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를 위한 또다른 행보를 취한 것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발표한 제재에는 여러 우려스런 측면들이 있다"면서 "그 가운데 하나가 의심스러운 화물 검색에 관한 미국의 일방적 조치이며 이는 이전에 집단적 틀에서 이루어진 합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국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뭔가에 대해 합의하고 해당 결정을 내린 직후나 일정한 시간 뒤에 미국이 일방적인 부문별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을 반복할 수는 없다"면서 "미국의 그러한 행동에 대해 파트너십을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랴브코프는 이어 미국의 일방적 대북 제재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도 그 기능을 다 했다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자원을 다시금 가동하자는, 주기적으로 부상하는 구상과 관련해 우리는 안보리 라인을 통한 제재 확대 가능성은 사실상 소진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23일 북한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대만, 탄자니아, 파나마, 마셜제도 등 제3국 선적의 선박 28척과 27개 해운 및 무역업체, 개인 1명 등 총 56개 개인과 기관을 대북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번 조치는 무기나 석유, 석탄 등 불법 금수품목을 운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해 상에서 저지하는 해상차단조치로 받아들여져 군사적 행동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대북 압박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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