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산업 소생 위해 관세부과해야 한다면 부과"(종합)

입력 2018-02-27 06:41   수정 2018-02-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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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철강산업 소생 위해 관세부과해야 한다면 부과"(종합)

"치러야할 대가 있겠지만 일자리 얻게 될 것"
"중국 태양광 패널 엉망…중국, 대북제재 잘해왔지만 대단하진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연초부터 거센 통상압박에 나서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철강산업 회생과 일자리 창출을 내세워 '관세 폭탄'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거나 이미 폐쇄됐다. 우리나라의 철강, 알루미늄 산업을 다시 소생시키고 싶다"면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면 부과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치러야 할 대가가 좀 더 생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한이 있더라도 철강산업을 다시 살리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입제한이 가능하도록 규정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을 놓고 ▲ 특정 국가에 대한 초고율 관세 적용 ▲ 일률적인 고율 부과 ▲ 쿼터제 부과 등 3가지 안을 담은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보고서 접수 이후 90일 이내, 즉 철강은 4월 11일까지, 알루미늄은 4월 19일까지 보고서 내용에 따른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발동한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고사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세탁기, 태양광 패널 공장들이 세워지고 있는 걸 보라"며 "32개의 태양광 패널 공장 가운데 30개가 문을 닫고 나머지 2개에 대해서는 심폐소생술을 쓰고 있었는데, 이제 상당수가 오랫동안 폐쇄됐던 공장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적어도 다섯 개 공장을 다시 열었다. 세탁기 공장들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중국산 태양광 패널 제품과 관련, "우리가 중국보다 더 잘 만든다. 중국 제품은 질이 좋지 않다. 엉망이다"라며 "우리가 훨씬 질이 좋은 태양광 패널을 만들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대해 "재앙이다. (이로 인해) 중국이 강해졌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에 대해 큰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고 그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협정을 원한다. 우리는 계속 잃을 수 없으므로 더 강해지고 더 영리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 무역 적자를 언급하며 "시 주석은 특별하고, (대북 제재에 대해) 잘 해왔지만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그리고 시 주석은 중국을, 나는 미국은 대변한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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