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본부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066570]의 휴대전화 사업을 이끄는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이 LG전자 스마트폰이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며 '본질에 집중'해 고객 신뢰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황 본부장은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황정환 본부장이 작년 11월 취임 이후 기자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황 본부장은 줄곧 차분한 어조로 'ABCD'(오디오,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라는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전자가 그동안 좀더 잘하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다. 앞으로 잘하겠다"며 "LG전자 모바일 근본 개선을 위해 모든 부분에서 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반성과 변화를 말하면서도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기자들의 질문에 수시로 반문을 하며 대화를 이끌었다.
황 본부장은 "취임한 지 3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 3개월"이라고 웃음을 지으며 "그동안 혁신에 집중하고 경쟁사 기능을 따라해왔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원가 구조를 갖게 됐다"고 그동안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LG전자 스마트폰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이제는 LG전자 폰을 고객이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1분기째 이어온 적자는 큰 숙제지만 단기간 흑자 전환에 집중하기보다는 근본 체질을 바꾸겠다고도 밝혔다.
황 본부장은 "MC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흑자로의 '턴 어라운드', 새 판을 짜라는 부탁이나 조언을 많이 들었다"며 "일단 사업의 근본 체질을 지속 흑자가 가능하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혁신에 집중하느라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막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사용자가 좀더 많이 사용하는 본질에 집중하고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정리된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MWC 전시장 내 삼성전자[005930] 부스도 일찌감치 둘러봤다는 황 본부장은 "갤럭시S9 역시 전작과 디자인 측면에서는 똑같더라"고 말하며 "(같은 디자인을 유지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롱테일' 전략이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상반기 출시될 G6 후속작의 브랜드 네이밍 변화나 G·V시리즈의 통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황 본부장은 "브랜드의 교체나 변화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기획돼 왔어야 하는 부분이라 너무 서둘러서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올해 프리미엄 신제품은 여태까지의 LG전자 스마트폰과 차원이 다른, ABCD에 집중한 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