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미투 운동으로 옛일 다시 생각…권력남용이었다"

입력 2018-02-27 09:40  

르윈스키 "미투 운동으로 옛일 다시 생각…권력남용이었다"
"그는 대통령, 난 인턴…그 상황에 이르기까지 권력·지위·특권 남용 있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성추문을 일으킨 전직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44)가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엄청난 권력남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대중잡지 '배너티 페어'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해 전 분야로 확산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 운동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자신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4년 전 같은 잡지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에 대해 "합의한 관계"라고 설명했던 르윈스키는 "44살이 돼서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이라는 엄청난 권력 차이의 함의를 생각해보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동의라는 생각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관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그는 내 상사였고 지구 상에서 가장 강력한 남성이었다. 또 나보다 27살이나 연상이었고 충분한 인생 경험도 있었다"며 "인제야 우리 둘이 동의의 문제가 제기되는 지점까지 이른 것이 얼마나 문제인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상황으로 가기까지는 부적절한 권력과 지위, 특권 남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르윈스키는 그러나 "이는 역시나 매우, 매우 복잡한 일"이라며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생활이 공개와 이로 인해 배척당한 경험으로 수년 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그는 잡지 글에서 최근 미투 운동을 이끄는 한 용감한 여성으로부터 "당신이 너무나 외로웠을 것 같아 안쓰럽다"는 메시지를 받은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이 말이 나를 해제시켰다"며 "이 말이 나를 열게 했으며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 모두 인정하듯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외로운 망망대해에서 홀로 있는 느낌은 끔찍했다"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또 20여 년 전 자신과 클린턴의 관계를 수사했던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와 지난해 12월 뉴욕의 한 레스토랑서 만났다고 밝혔다.
스캔들 이후 처음으로 마주친 스타 특검이 계속 자신의 팔과 팔꿈치를 만지며 "잘 지내느냐"고 물어 불편했으며, 그에게 20년 전 특검팀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도 괴롭히고 공포로 몰아넣은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그의 사과를 기대하며 자신도 "다른 선택"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스타 특검도 그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스타 특검은 '불가해한 미소'를 지으며 "안다. 유감스럽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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