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 "여자 아이스하키팀 등 남북한 선수에 각별한 감사"
"패럴림픽에 똑같은 정성…한국인의 성숙 완전하게 입증할 것"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1등 지상주의 완화, 결과보다 과정을, 국가목표보다 사람의 지향을 중시한다든가, 다양성을 추구하거나 수용한다든가 하는 내부 변화가 평창올림픽을 통해 표현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9회 국무회의에서 '어떤 큰 사건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에 이미 형성된 변화가 큰 사건을 통해 표출된다'는 복잡성 연구가 존 L.캐스티의 이론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만큼 큰일은 반드시 뭔가를 남기게 마련"이라며 "평창올림픽이 한국사회의 무슨 변화를 표출했는지, 여러 부문에서 연구하고 수용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캐스티의 이론에 따르면) 1988년 서울올림픽이 이념의 완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에 응축된 이념의 완화가 88올림픽을 통해 표출됐다는 얘기"라며 "평창올림픽은 우리 사회 내부의 어떤 변화를 표출했을까,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관찰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에 집착해 변화를 거부하기보다 사회의 진화를 긍정한다든가, 정치와 정부와 언론 같은 기존의 질서보다 시민들 스스로가 새로운 정의를 세우려 한다든가 하는 등의 변화가 평창올림픽을 통해 표현됐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북관계, 외교, 경제, 과학기술, 산업, 체육, 레저, 문화, 언론, 행정,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평창올림픽이 남긴 영향을 분석하고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강원도민과 자원봉사자, 각국 선수와 임원 등 평창올림픽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포함한 남북한 선수들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평창올림픽은 정부가 당초 지향했던 몇 가지 목표를 거의 모두 달성했다. 평화올림픽, 경제올림픽, ICT(정보통신기술)올림픽, 문화올림픽, 그리고 국정농단으로 국민께서 입으신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올림픽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평화, 경제, ICT, 문화, 치유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그 일을 해야 한다. 우선 정부의 각 부처가 그 일을 시작했으면 한다"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에도 정부가 평창올림픽과 '똑같은' 정성을 쏟겠다며 국민적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국가,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열린 것은 1988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됐다"며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킨 한국의 성숙한 역량을 세계가 완전하게 인정하려면 패럴림픽까지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럴림픽의 성공이야말로 한국과 한국인의 성숙을 완전하게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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