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옛길과 그에 얽힌 스토리 '부산여지도' 제작

입력 2018-02-27 10:17  

부산 옛길과 그에 얽힌 스토리 '부산여지도' 제작
전차노선·해안선 원형 등 발굴…도시재생 정보로 활용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에 있는 조선 시대 옛길을 비롯해 주요 역사문화 탐방로를 담은 '부산여지도'(釜山與地圖)가 제작됐다.
'부산여지도'는 고지도와 문헌을 참고해 만든 부산 옛길 스토리텔링 지도이다.
근대 부산의 흔적인 전차 노선의 변화를 확인했고, 매립지가 많은 부산 원도심의 해안선 원형과 옛길을 지도로 만들었다.
부산시문화원 연합회(회장 성재영)는 '부산의 길 원천콘텐츠 개발 및 스토리 뱅크 구축사업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부산의 길 원천콘텐츠 전시회'를 3월 2일 오후 4시 삼진어묵 부산역 광장점(광장호텔 1층)에서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박창희 스토리랩 수작 대표가 연구 책임을 맡았고 성현무 지식·문화콘텐츠연구소 리멘 대표, 김두진 영도문화원 사무국장,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소장 등이 참여했다.
'부산여지도'에는 황산도 동래구간(영남대로), 금어동천(범어사) 옛길, 기장 용소 옛길, 좌수영길, 다대진길, 동래부사 왜관행차길, 금정산성길, 만덕고개길 등 최소 100년 이상 된 부산의 옛길과 그에 얽힌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매립·매축지가 많은 부산항과 원도심 일대의 해안선 원형과 옛길도 찾아냈다.
1876년 개항하면서 부산은 빠르게 근대 도시로 변모한다.
일제는 대륙 침탈을 위해 부산항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부산항은 1902년 북항 매축공사를 시작으로 10여 차례의 대대적인 매립 공사를 한다.
연구팀은 조선 후기의 옛 지도와 일제 강점기 당시 자료, 근대 사진 등을 참고해 오늘날 지도에 캡쳐하는 방식으로 부산 중구, 동구, 남구의 해안선 원형과 옛길을 복원했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해안선 원형은 단순히 매립 전의 상황을 살펴본다는 차원을 넘어 옛길의 위치를 알려주고, 건축 시공이나 도시재생 사업 때 지반 상태 등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반영해 부산의 길을 옛길, 근대길, 현대길, 테마 길로 분류해 약 150개의 아이템(스토리)을 정리했다.
연구팀이 발굴, 정리한 영남대로 동래구간, 조선통신사 부산 여정, 동래부사접왜사도(東萊府使接倭使圖)의 노정 등은 현재에 와서 축제나 다른 문화콘텐츠 등으로 거듭날 수 있는 원천콘텐츠들이다.
옛길과 관련해 연구팀은 영남대로의 기종착지인 동래 휴산역(休山驛, 현 낙민초등학교 인근)과 기찰(譏察, 금정구 부곡동), 소산역(蘇山驛, 금정구 하정마을)의 의미를 살려 역사 콘텐츠화 할 것을 제안했다.
이곳에 현대판 역참이나 옛길 에코뮤지엄 같은 것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부산의 길과 연관된 창작품도 다수 제작됐다.
단편소설에는 소설가 강동수, 이상섭, 조명숙, 박향, 송유미 씨가 참여했고 시나리오는 김희진, 오승일, 장성진 씨가, 희곡은 김문홍, 김민수, 박훈영 씨가 각각 집필을 맡았다.
신예 작가인 이경아, 임희정 씨는 그림과 소설을 결합한 '그림 소설'이란 장르로 해운대 송정의 추억과 좌천동 매축지 마을의 역사를 되살렸다.
이 밖에 웹툰, 카드뉴스, 사진, 영상물 등도 별도로 만들었다.
부산시문화원 연합회는 이번 용역 결과를 책자나 e북 형태로 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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