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보수정당 독점 부산 구청장 판도 변할까

입력 2018-03-04 06:13  

[지방선거 D-100] 보수정당 독점 부산 구청장 판도 변할까
민주당 "독점권력 이번에 끝내야…16곳 중 3∼8곳 기대"
한국당 "지방선거 대선과 달라"…균열 지역 통합이 관건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이 5·9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과연 몇 곳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느냐다.
1995년 6월 이후 그동안 6차례 이뤄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은 부산지역 16곳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차지하지 못했다.
민주자유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진 보수정당이 지난 20여 년간 부산 지방권력을 독점했다.
민주당은 강서구, 북구 등 최소 3곳, 최대 8곳까지 당선을 목표로 한다.


한국당은 지방선거는 바람을 타는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선거와 다르다며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3곳 이상은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부 분열만 없으면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처럼 선전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당은 최근 당협위원장 교체 등으로 당내 분열이 있는 곳을 대상으로 공정한 후보경선과 내부 균열을 봉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 서부산권…'낙동강 벨트'서 여야 사활 건 싸움
낙동강을 사이에 둔 강서구, 북구, 사상구, 사하구의 4개 기초자치단체인 이른바 '낙동강 벨트'는 부산에서 여야 간의 싸움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강서구는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득표율(44.99%)이 부산에서 가장 높았다.
민주당에서는 대선 전 한국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입당한 노기태 현 구청장과 안병해 전 구청장이 경쟁 중이다.
한국당에서는 김진용·윤종현 시의원, 이종환 전 시의원이 공천을 받기 위해 뛰고 있다.
북구 또한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 득표율(41.11%)이 홍준표 후보(30.16%)보다 10%포인트가량 앞섰다. 바닥 민심을 꿰뚫고 있는 전재수 국회의원이 버틴 지역이라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정명희 부산시의원과 정우연 전 해운대구 부구청장이 경쟁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유일한 현역 시의원으로 '부산 소녀상' 조례 제정을 주도하며 인지도를 높인 정 시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 부산에서 첫 민주당 여성 단체장 배출이라는 기록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민주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국당에서는 황재관 현 구청장이 3선을 노린다. 여기에 손상용 시의원과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인다.
당협위원장이 박민식 전 의원에서 박에스더 여의도연구원 여성분과위원장으로 바뀌면서 불거진 당내 갈등이 선거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구에는 한국당 송숙희 현 구청장이 3선을 노리며 탄탄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문 대통령 측근인 강성권 전 보좌관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신상해 전 시의원, 김대근 사상구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정대욱 성경복지재단 대표가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노승조 전 국민의당 지역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사하구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이경훈 구청장과 민주당 김태석 전 여성가족부 차관 간의 싸움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김 전 차관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사하구에 남해 출신이 전체 주민 17%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으로 있는 최인호 지역위원장이 공을 들여 영입한 인물이다.

◇ 원도심권…한국당 우세 속 민주 1∼2곳 노려
중구, 동구, 서구 등 부산 원도심권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다.
지난 대선 때 동구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 득표가 38.20%으로 부산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37.47%), 서구(37.04%)가 뒤를 이었다.
중구청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젊은 후보론'을 내세운 김시형(50) 중구의회 부의장과 중구청에서 18년간 공무원 생활을 한 금봉달 자갈치수산물시장 본부장이 거론된다.
한국당에서는 권혁란 신창요양병원장, 최진봉 중구의회 의장, 최영규 부산시의원이 공천을 놓고 경쟁 중이다.
동구에는 대선 전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갈아탄 최형욱 전 시의원과 박한재 전 동구청장, 배인한 민주당 북항재개발특위 위원장이 민주당 후보 공천을 놓고 경합 중이다.
여기에 맞서 한국당에서는 현 박삼석 구청장이 재선을 노린다. 김종환 시의원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어 표밭을 누비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동철 동구의회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서구에서는 정진영 구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
한국당에서는 3선 권칠우 시의원과 재선의 공한수 의원 간 공천 경쟁이 뜨겁다.
영도구청장 민주당 후보에는 문재인 부산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영미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과 김철훈 한아름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지역 정가에서는 원도심에서 민주당이 구청장을 배출한다면 영도구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당협위원장에 복귀하면서 황보승희 시의원이 공천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진구에는 여야에서 모두 10명 이상 후보가 거론될 정도로 혼돈 양상이다.
민주당 조영진 부산진구을 지역위원장이 최근 지역위원장 자리를 내놓고 출마를 선언했다. 김승주 부산진약사회장도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입지를 굳히는 가운데 배용준 부산진구의회 구의원, 서은숙 서울시 특별정책보좌관, 김명미 참여네트워크 전국 공동대표가 경쟁 중이다.
한국당에서는 시의원 3선의 한국당 김영욱 의원이 활동 보폭을 넓힌다. 여기에 이대석 시의원,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 황규필 한국당 수석전문위원, 조현수 전 부산시당 사무처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공천 경쟁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 동부산권…남구·해운대 후보 난립 경쟁 치열
남구청장은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가 나서는 양상이다.
민주당, 한국당에서 각각 각 6∼7명의 인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박재호 의원 비서관 출신인 박재범 구의원이 지지세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주창근 박재호 의원 정무특보, 안영철 부산대 교수, 지난 대선 당시 합류한 이산하 전 시의원이 경쟁한다.
유력후보였던 이갑형 전 부산중부경찰서장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에서는 박재본·이희철·진남일 시의원과 김선길·송순임 전 시의원, 김병태 남구의회 의장, 김호현 시당 사무처장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사무처장은 전략공천을, 다른 후보들은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유정기 전 국민의당 남구을 지역위원장이 거론된다.


수영구청장 민주당 후보로는 대선 때 문재인 부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혜경 전 부산YWCA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순섭 부경대 겸임교수, 장성기 수영구의회 의원, 황진수 수영구 발전협의회장, 문병각 동반성장위원회 공동부위원장 등이 경쟁 중이다.
한국당에서는 시의원 3선의 강성태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은 역시 3선의 전봉민 의원의 경쟁이 뜨겁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경훈 수영구의회 의원과 김종문 바르게살기운동 수영구협의회 회장이 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운대구는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면서 여야 전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홍순헌 부산대 교수가 같은 당 해운대을 보선 윤준호 출마예정자와 함께 표밭을 다진다. 여기에 윤경태 노무현재단 부산위원회 공동대표가 도전장을 냈다.
한국당에서는 백선기 현 구청장의 재선 도전에 강무길·최준식 시의원이 공천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성철 해운대구의회 의장은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기장군수 선거에는 현 무소속 오규석 구청장의 벽을 누가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을 끈다.
민주당에서는 조용우 지역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현만 기장군의회 의원, 김한선 부산시당 안보특별위원장, 김수근 전 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당에서는 정동만 시의원과 정종복 전 기장군의회 의장이 경쟁 중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쌍우 시의원과 공영호 당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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