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설치 기사·요양보호사도 출마…"직접정치로 세상 바꿀 것"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마트 직원, 요양 보호사, 에어컨 설치 기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해 정치 활동에 직접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민중당은 27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가 직접 정치하는 시대를 위해 조합원 25명이 지방선거를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비스연맹은 "그동안 정치는 일부 소수, 정치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믿었지만 촛불혁명 이후 대한민국이 바뀌는 과정에서 우리 노동자도 직접 정치를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선택을 받아 지방정치에 참여하면서 서비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알릴 것"이라면서 "직접 정치 활동을 하면서 더 나은 사회, 공정한 사회,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5명의 조합원들은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낮은 소득, 열악한 복리 후생 수준 등의 현실을 바꾸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트에서 15년째 근무해 온 손상희 씨는 "마트 업계는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성장했지만 우리는 최저임금을 전전하는 수준"이라며 "기업만 살고 노동자는 죽는 나라를 바꾸겠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설치 서비스직을 대표해 서울에서 출마한다는 박병화 씨는 "에어컨을 설치하다 추락해도, 인체에 해로운 석면에 노출되어도 묵묵히 견뎌냈다. 자라나는 우리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 학교 급식노동자로 일하면서 인천에서 출마한다는 고혜경 씨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바꿨지만 여전히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차별받고 무시당하고 있다. 이제는 정치를 통해 아이들의 삶과 세상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쇼핑 카트를 끌고 앞치마와 작업용 모자를 착용한 채 기자회견에 나온 이들은 '우리 동네 적폐는 아웃(OUT) 노동자 직접 정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최저임금 인상", "적폐 청산" 등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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