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호남권 교육감, 또 진보 진영 석권하나

입력 2018-03-04 06:13  

[지방선거 D-100] 호남권 교육감, 또 진보 진영 석권하나
광주·전북 3선 넘봐…전남은 전교조 후보 관심
재선 노리는 제주는 보수 단일 후보와 양자 구도

(광주·전주·제주=연합뉴스) 김재선 백도인 전지혜 기자 = 호남권 교육감 선거는 이번에도 진보 성향 후보들이 선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보 성향의 광주·전북 교육감은 모두 여론 지지도와 인지도에서 우위를 보이며 3선을 노리고 있어 도전자들이 얼마나 추격할지 관건이다.
전남에서는 장만채 현 교육감이 전남지사 출마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져 전교조 지원을 받는 후보가 얼마나 민심을 얻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 광주교육감 시민경선 참여할지 주목

장휘국(68) 광주교육감은 지난달 27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3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이번 선거 초점은 장 교육감이 진보적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혁신교육감 후보 시민경선에 참여하느냐 여부다.
'광주 혁신교육감 시민경선 추진위원회'는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후보를 모집하고 5월 4일까지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민단체 지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장 교육감 주변에서는 탈락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시민경선에 참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후보군 가운데 전교조 출신인 정희곤 전 광주시의원이 현재 유일하게 혁신교육감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이 밖에 1∼2명 인사가 추진위에 경선 일정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가운데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총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이정재 전 광주교대 총장은 아직 뚜렷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 전남교육감 지사 도전 땐 선거전 변수

현직인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전남지사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선거전에 변화의 폭이 커졌다.
장 교육감은 전남지사에 출마하면 민주당 경선을 치러야 해 공직사퇴 시한인 이달 15일 전에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
장 교육감이 지사 선거에 도전하면 전남교육감 선거는 다소 맥이 빠질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전남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경선을 통과한 장석웅 전 전교조 위원장과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 등이다.

장 전 위원장은 정연국·구신서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 등과 경합해 민주진보 교육감 시민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그는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지지를 내세워 민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장 교육감에 이어 여론조사 2위권을 유지하는 고 전 목포대 총장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고심 중'이라는 태도 표명에도 차기 교육감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출마하면 장 교육감의 현 지지세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전북교육감 3선 도전에 총장·교육관료 대거 출사표

전북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김승환 현 교육감이 한발 앞서 가는 가운데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과 이미영 전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등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김 교육감은 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청렴도를 한 단계 높이고 과거 정부의 부당한 교육정책에 저항하며 진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나 이 과정에서 쌓인 도민 피로감이 어떻게 표출될지가 관심이다.
서 전 총장은 8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며 학교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추진력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단숨에 유력 후보 반열에 올라섰다.

이 전 전문위원은 유일한 현장 교사 출신으로 전교조 전북지부장을 거친 데다 지난 선거에서 전북교육감에 출마해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강점이다.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도 교육 전문가를 자임하며 출사표를 던졌고, 이재경 전 전주교육장과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은 풍부한 교육행정 경험을 내세워 표밭갈이에 나섰다.
2명의 전직 대학 총장과 김 교육감 밑에서 일했던 이 전 교육장, 황 전 부교육감 등 2명의 교육 관료가 선거전에 뛰어든 점이 이채롭다.

◇ 제주 재선 도전에 보수 진영 연대…양자 구도

이석문(59) 현 제주교육감과 '반(反) 이석문' 연대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김광수(66)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 인사로는 처음 제주교육감에 당선된 이 교육감은 아직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교육감에 맞서 교육감 선거 출마 뜻이 있던 보수 성향 후보들은 단일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고재문 제주한라대 교수, 고창근 전 제주교육청 교육국장, 윤두호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등 4명은 일찌감치 단일화 논의에 나서 김 교육의원을 단일화 후보로 합의 추대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보수 진영 분열로 잡음이 나오면서 결국 보수 진영 3명, 진보 진영 1명이 출마해 유일한 진보 후보였던 이 교육감이 과반에 못 미치는 33.2%의 득표율로 당선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보수 진영에서 일찌감치 단일화를 추진한 것이다.
최근 지역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이 교육감이 재선 가도에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는 지사 선거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이 많아 승패가 뒤집힐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