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37팀 40명 참여…회화, 판화, 영상 등 전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4·3 진상규명 운동의 또 다른 역사' 4·3미술제가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인 오는 4월 3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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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예술공간 이아와 아트스페이스씨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탐라미술인협회 회원과 국내외 작가 등 총 37개팀 40명이 참여해 회화, 판화, 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감독은 4·3평화공원 개관 특별전을 기획·진행하는 등 4·3 예술을 위해 힘써온 안혜경 아트스페이스씨 대표가 맡았다. 운영위원장은 김수범 탐라미술인협회 회장, 큐레이터는 22회 4·3미술제에서 김종길 예술감독과 함께 아카이브 전시를 기획했던 박민희 아키비스트가 각각 맡았다.
전시 제목은 '기억을 벼리다(무딘 날을 불에 달구고 두드려 날카롭게 만든다)'다. 팔레스타인 시인 자카리아 모하메드의 시 '재갈'에 '차가운 쇠로부터 벼리어진/한 조각 기억의 재갈을/죽을 때까지 씹고 또 씹어야 할/그 기억의 재갈을'이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제주도민에게 4·3은 씹고 있는 기억의 재갈과 같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전시는 4·3의 현재적 해석에 중점을 뒀다.
안혜경 감독은 "70년 전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통일을 염원하며 피어오른 4·3 횃불이 부정부패 청산을 요구한 광장의 촛불, 민주적 시민의식 표출로 재점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번 전시에서 세계적 사회문제인 난민, 여성 등 소수자 이슈와 노동, 환경 등에 대해 함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미술제와 함께 홍보람 작가가 4·3유족 등과 함께 삶의 경험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며 소통하는 커뮤니티 아트 워크숍 '마음의 지도', 박주애 작가와 제주대 미술학부 학생들이 함께 만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미술제와 함께 보면 좋은 영화 43편이 추천되며 예술가와 함께하는 4·3 유적 답사, 예술포럼 등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4월 3일 오후 3시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리는 개막 행사에서는 4·3희생자유족회 50여명으로 구성된 평화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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