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신항 다목적부두가 3월부터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국적 근해선사 전용 컨테이너 부두로 바뀐다.
신항 북측과 남측 부두를 연결하는 다목적부두는 길이 400m의 선석과 300m의 잔교로 이뤄졌다.
이 부두는 개장 이후 민간업체인 BNMT가 운영하며 수출용 자동차와 일반화물 등을 처리해왔다.
부산항만공사는 신항의 환적 효율을 높이고 근해선사들이 선석을 구하지 못해 장시간 대기하는 체선현상을 완화하고자 선석 부분을 컨테이너 부두로 전환하기로 했다.
컨테이너 하역작업은 BNMT에 맡겼다.
잔교부분은 계속 BNMT가 운영하며 자동차 등의 화물을 처리한다.
항만공사는 이달 6일부터 근해선사의 선박을 주당 2척씩 이 부두에 기항시켜 시범운영해 생산성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하버크레인 1대로 시간당 평균 20개가 넘는 컨테이너를 처리했다고 항만공사는 밝혔다.
하역료는 연간 20피트짜리 기준 18만개를 처리하는 것을 기준으로 개당 3만9천원을 우선 적용한 뒤 1년 뒤 정산하기로 선사들과 합의했다.
항만공사는 다목적부두에 근해선사의 선박이 주당 10~15회 기항해 연간 23만~3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량이 늘어나면 크레인 등 하역장비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게 항만공사의 계획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27일 "다목적부두가 컨테이너 부두로 전환하면 근해선사의 중소형 선박들의 하역시간이 단축되고 북측부두와 남측부두를 오가는 환적화물 수송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간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천만개 이상을 처리하는 신항에는 다목적부두를 제외하고 5개 대형 터미널이 있다.
운영사들이 물량이 많은 원양 선박 우선으로 하역작업을 하므로 근해선사들의 배는 장시간 대기하는 사례가 많다.
입항 후 12시간 이상 대기하는 체선 선박이 연간 100척을 넘는데 대부분이 근해선사들이 운항하는 3만t 미만 소형선박이다.
3분의 1가량은 48시간 이상 대기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근해선사들은 오랫동안 항만공사에 전용 선석 확보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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