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영남권 교육감 선거판도 단일화가 관건

입력 2018-03-04 06:13  

[지방선거 D-100] 영남권 교육감 선거판도 단일화가 관건
부산, 진보교육감 맞서 보수 단일후보 내기로
경남·대구도 단일화 시도…막판 변수로 주목

(부산·창원·대구·울산=연합뉴스) 이종민 장영은 한무선 김선경 기자 =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 영남지역 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 성향 인물들 간 대결로 압축된다.
부산에서는 진보 성향 현 교육감에 대응해 보수 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내기로 했다. 경남과 대구에서는 진보, 보수 양측에서 후보 단일화가 시도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일화 성공 여부에 따라 지역 교육수장 자리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부산, 현직 교육감 맞설 보수 단일화 촉각
부산교육감 선거에는 진보 성향인 현 김석준 교육감과 보수 성향 김성진 부산대 교수, 이요섭 전 부산전자공고 교장, 임혜경 전 교육감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 교수와 이 전 교장, 임 전 교육감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중도 지향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보수 성향 후보로 거론되는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도 출마 여부를 곧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교육감 선거는 김 교육감과 단일 보수 진영 간 싸움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교육감은 취임 이래 학교 청렴도를 전국 1위로 끌어올리고 '토론하는 교실' 등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변화를 꾀하면서 상당한 지지세를 형성한 터라 보수 후보들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 전 부산교총 회장을 제외한 보수 성향 후보 3명은 후보 단일화를 합의해 놓은 상태다.
이들 3명 후보는 오는 3월 15일까지 여론조사로 1명을 컷오프(탈락) 시키고 3월 말이나 4월 초·중순에 최종 후보를 내기로 했다.

◇ 울산 5명 출마선언…보수·진보·중도 대결구도
울산교육감 선거에는 모두 7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교육감과 교육위원장, 교육국장, 교원노조 위원장 출신, 현직 대학교수 등이 서로 보수와 진보, 중도로 나뉘어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먼저 보수 진영에서 출마한 김석기 전 교육감은 1대와 4대 2차례 교육감을 지낸 경력이 있지만, 금품제공 등의 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모두 중도 낙마했다.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권오영 전 울산시교육위원장은 앞선 2014년 교육감 선거에 낙선한 뒤 두 번째 출마했고, 박흥수 전 울산교육청 교육국장은 지난해 고교 교장으로 36년 교직 생활에서 퇴직한 뒤 처음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 인물로는 현직 대학교수인 구광렬 울산대 교수가 '색깔을 배제한 순수 교육을 지향하겠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고, 장평규 전 울산교원노조 위원장은 '진보·보수 어느 쪽도 아닌 혁신 교육을 하겠다'며 정년 7년을 남기고 교사직에서 명예퇴직한 뒤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전교조 초대 울산지부장 등을 지낸 노옥희 전 울산시교육위원, 정찬모 전 울산시교육위원장이 나와 함께 경쟁한다. 이들은 이번에 각각 2번째, 3번째 교육감 선거에 도전한다.

◇ 경남 5명으로 압축…단일화 논의 중
경남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 박종훈 현 경남교육감에 보수·진보 성향 후보군이 각각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올해 초만 해도 10명 가까이 거론되다가 현재 5명으로 압축됐다.
보수 성향으로는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과 박성호 전 국회의원, 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시기와 방식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진짜 진보'를 자임한 차재원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남지부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차 전 지부장은 최근 안종복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경남지회 이사장과 합의해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박 교육감은 아직 재선 출마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달 초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진보 진영도 보수 측 움직임에 맞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구도 단일화 추진…성사될지 촉각
대구교육감 선거에는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사열 경북대 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한 가운데 보수와 진보 대결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지난 1월 대구학부모연합회 등 5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좋은 교육감추대 국민운동대구본부'(대구 교추본)가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꾀하겠다고 밝혀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강 전 장관과 이 전 교육장이 대구 교추본 제안을 받아들여 경선하기로 했다.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도 시동이 걸렸다.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대구가 기다려 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가 지난 8일 발족해 진보 교육감 후보 경선을 추진하고 있다.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는 최근 출사표를 던진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참여하기로 했다.
두 진영은 다음 달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할 예정이나 순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보수 진영에서는 애초 늦어도 이달 안으로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경선인단 후보 선출 방법 등을 결정하지 못해 단일화에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김사열 경북대 교수가 진보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데도 경선에 참여하지 않아 진보 진영을 아우르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 경북 사상 첫 보수·진보 대결 전망
경북교육감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에는 진보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보수 후보끼리 경쟁했다.
출마예정자 가운데 유일하게 진보로 분류되는 이찬교 경북친환경무상급식추진운동본부 상임대표가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간부를 지낸 이 상임대표는 참교육학부모회경북지부 등 도내 40여개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북교육희망만들기연대가 지난해 말 경북진보혁신교육감 후보로 선출한 인물이다.
지금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보수 성향 인물은 권전탁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김정수 자유교육연합 상임대표,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이경희 전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임종식 경북대 겸임교수다.
보수 성향 측이 난립 양상을 보이자 경북교총, 경북삼락회, 녹색어머니회 등이 중심이 된 좋은 경북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경북 교추본)가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경북 교추본은 후보자 의견과 권리를 최대한 존중해 단일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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