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장기집권에 침묵하는 서방…"불확실성 원치 않아"

입력 2018-02-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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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장기집권에 침묵하는 서방…"불확실성 원치 않아"
"독재국가라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리더십 선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시도에 서방 지도자들이 이례적으로 침묵하는 것은 중국이 현 국제 정세에 불확실성을 더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케리 브라운 영국 런던 킹스 컬리지 중국학 교수는 2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기고한 '시진핑 주석의 권력 잡기에 세계가 침묵하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브라운 교수는 먼저 서방 침묵의 이유로 중국과 상대하는 국가 대부분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어차피 공산당이 모든 것을 흔드는 일당 체제 국가로, 스스로 정한 규정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는다는 논리다.
대부분은 국가주석 임기를 2연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이 존재했다는 자체도 몰랐을 것이라고 브라운 교수는 밝혔다.
브라운 교수는 더 큰 이유로 "독재국가라도 안정적이면서도 예측 가능한 체제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있고,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 중이며 중동은 폭동이 연중 내내 계속되는 등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중국마저 불확실성을 가중하길 원치 않는다는 의미다.



또 핵 보유를 앞세워 위협을 가하는 북한을 다루는 문제에 있어 누가 더 대화하기 적합한 인물이냐는 점에서도 연임 제한을 철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시 주석이 불확실하고 취약해 누가 최종 결정권을 갖는지도 불분명한 지도층보다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브라운 교수는 현재 중국 공산당이 일당 체제 하에 이런 지배력을 갖는 데 대한 불편함보다 공산당이 중국을 완전히 장악해 중요 지역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편을 서방 지도자들은 더 지지한다며 "단순한 셈법"이라고 설명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입으로는 다른 말을 할지 모르지만, 머리로는 1990년대 구소련의 붕괴로 러시아가 걸어간 길을 뒤따르는 재앙적 상황은 피하고 싶어한다고도 덧붙였다.
브라운 교수는 "서방 지도자들이 강하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리더십을 가장 중시한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서방 지도자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시 주석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원하는 만큼 더 개헌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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