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보수진영 강세 강원 단체장…올림픽 변수 주목

입력 2018-03-04 06:13  

[지방선거 D-100] 보수진영 강세 강원 단체장…올림픽 변수 주목
춘천 레고랜드·미군기지터 해법…원주 열병합발전소 논란이 이슈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오는 6·13 지방선거의 강원 기초단체장 관전 포인트는 '진보의 설욕'이냐 '보수의 수성'이냐로 귀결된다.
강원 18개 시군 중 15곳 기초단체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곳뿐이다. 무소속 2곳도 보수와 진보로 성향이 갈린다.
2년 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도내 8개 선거구 중 보수진영이 7석을 석권했다.
진보진영은 지난해 5월 대선을 통해 9년 만에 이룬 정권교체의 여세를 몰아 4년 전 지방선거 참패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반면 야권이 된 보수진영은 전통적인 보수층 결집을 통해 지방선거 불패 신화를 이어간다는 계산이다.
전통적으로 보수표심을 보였던 도민들은 지난해 대선에서 무게의 추를 진보 쪽으로 옮겼다. 강원지사 선거도 2010년 이후 진보진영이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그동안 광역 단체장 선거는 진보진영이, 기초단체장과 총선은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였다.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추진 동력으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대선 패배로 약화한 지역 내 영향력과 보수세력을 다시 결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어림잡아 160여명에 달한다. 평균 9대 1 이상의 경쟁률이다.
특히 현직 단체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강릉과 영월, 양구는 많은 입지자가 난립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 춘천, 보수 수성이냐 진보 첫 입성이냐
한국당 최동용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춘천시장 선거에는 전·현직 도의원, 시의원 등 14명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은 강청룡 전 강원도의원, 안중기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안보특보, 이재수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실 선임 행정관, 정재웅 전 강원도의원, 황찬중 춘천시의원이 거론된다.
한국당은 최 시장을 비롯해 김용주 전 강원도의원, 이달섭 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정용기 전 강원정보문화진흥원 원장, 최성현 강원도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바른미래당은 김혜혜 전 춘천시의원과 변지량 전 안철수 강원경선 국민본부 총괄본부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정의당 김종수 전 민주노총 강원본부 본부장과 무소속 이수원 전 특허청장도 도전장을 준비 중이다.
춘천시는 1995년 민선 이후 보수진영 후보가 승리했다. 그러나 5% 안팎에서 당락이 갈리는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이 때문에 춘천은 보수진영에서는 '꼭 지켜야 할 심장부', 진보진영에서는 '반드시 빼앗아야 하는 전략지'다.
선거전은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4파전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단일 후보를 통한 진보와 보수의 맞대결 구도도 관심사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선거 막판에 진보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지부진한 레고랜드와 옛 미군 캠프페이지 개발 등 지역 현안을 푸는 대안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지역 일꾼론이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


◇ 원주, 사상 첫 3선 시도에 13명 도전장
민주당 원창묵 현 시장의 3선 도전을 13명의 입지자가 저지하려는 형국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구자열 전 강원도의원과 용정순 원주시의원, 김대중 문화의 거리 푸드바이크골목야시장 추진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등 4파전 양상이다.
한국당에서는 김천지 도당 부위원장, 박동수 변호사, 박현식 전 한국경영기술연구원 원장, 박호빈 원주시의회 의장, 안상현 전 국회의원, 원강수 강원도의원, 원경묵 원주시 번영회장이 물망에 오른다.
민주평화당은 이차복 원주갑 지역위원장, 정의당은 양형모 전 원주시 지역위원장과 최석 원주시 지역위원장이 거론된다.
이번 선거는 원 시장의 3선 고지 등정이 큰 관심사다.
원 시장과 원경묵 번영회장의 세 번째 리턴 매치 성사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지역 내 이슈는 단연 원주시 문막읍 'SRF'(Solid Refuse Fuel·고형연료제품) 열병합발전소 건설이다.
시는 문막읍 궁촌리 일대에 총사업비 약 2천600억원 규모로 조성할 화훼관광단지 열 공급 시설로 SRF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2011년 말부터 추진했다.
그러나 환경오염 논란 등으로 지역 사회에서 찬반 갈등이 계속됐다.
급기야 원 시장이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여전히 반대 주민들은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이번 선거 내내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 강릉, 3선 연임 제한에 15명 출마 저울질
한국당 최명희 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강릉시는 '포스트 최명희·올림픽'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15명 안팎의 입지자가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재안 강릉시의원,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 유현민 강릉시의원, 이근식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 심재종 동해안개발투자전략연구소 대표, 최욱철 전 국회의원, 임양운 변호사 등 7명의 경합이 예상된다.
보수 텃밭이자 진보 험지인 강릉에서 민주당 입지자가 대거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당에서는 김홍규 전 강릉시의회 의장, 김남수 전 강원도청 국장, 김한근 전 국회 법제실장, 최재규 전 강원도의회 의장, 김광래 가톨릭관동대 교수 등이 공천을 노리고 있다.
여기다 바른미래당 오세봉 강원도의원, 노동당 최종문 당 대변인, 무소속 김중남 강릉시민행동 공동대표가 가세한 형국이다.
후보자는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4∼5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으로 빙상 종목이 펼쳐진 강릉이 최대 수혜지로 부각되면서 선거판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TX 경강선 개통으로 예고되는 지역의 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포스트 올림픽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유권자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영월, 공무원 출신 군수 또 나올지 관심
영월군은 1995년 민선 시대 개막 이후 줄곧 공무원 출신이 군수로 당선된 곳이다.
공무원 출신인 박선규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무주공산을 차지하려는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은 강명호 영월군의원, 고진국 전 강원도의원, 엄의현 동강 보존본부대표, 유영목 전 영월군 주민생활지원과장이 포진하고 있다.
한국당은 엄대현 전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장, 이철우 전 홍준표 대통령후보 대외협력 특보, 최명서 강원도의원이 출사표를 준비 중이다.
바른미래당은 황석기 영월중·공고총동문회장, 무소속 오부영 전 영월군 주민생활지원과장이 거론된다.
이번 선거에도 공무원 출신 군수가 탄생할지, 아니면 비공무원 출신이 승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 양구, 3선 제한 불출마 노려 군웅할거
전창범 군수의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을 노리는 입지자들이 군웅할거 양상을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김성순 엠이유가스 대표, 박성용 양구군산림조합장, 정창수 양구군의원, 조인묵 전 강원도 녹색국장이 공천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당은 김철 양구군의원, 서흥원 양구신협이사장, 윤태용 양구자원봉사센터 소장, 임철호 양구군의원, 조영기 강원도의원, 최지붕 전 양구경찰서장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은 권덕희 양구농협조합장, 김대영 전 양구군 부군수, 김상돈 사단법인 한국추출가공식품업 도회장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민주당 소속 입지자들은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왔다며 당내 공천을 거머쥐기 위한 인지도와 지지도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당 소속 입지자들도 공천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결국, 누가 두 정당의 후보로 공천을 받느냐와 경선 과정에서 탈당하는 입지자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양자 구도 또는 다자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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