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시' 시리아 '일일 휴전'에도 일부 교전…'네탓' 공방(종합)

입력 2018-02-27 22:49  

'푸틴 지시' 시리아 '일일 휴전'에도 일부 교전…'네탓' 공방(종합)
무차별 폭격 중단됐으나 충돌 지속…유엔 "구호 시작도 못해"
러 "반군이 피란 통로 겨냥 포격"…반군 "시리아 전투기 공습 계속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여드레 동안 무차별 폭격에 '생지옥'으로 변한 시리아 수도 동쪽 반군 지역에서 러시아가 운영하는 다섯시간짜리 일일 휴전이 시행됐다.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한 일일 휴전 첫날, 교전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고 양측은 서로에게 충돌의 책임을 돌렸다.
러시아가 발표한 '인도주의 무력중단'이 27일 오전 9시(다마스쿠스 현지시간)를 기준으로 동(東)구타에서 발효했다.
일일 휴전은 오후 2시까지 다섯시간 동안 유지된다.
앞서 26일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동구타에서 27일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인도주의 공격중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쇼이구 장관은 공격중단은 동구타 주민의 피란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피란 통로도 설치하겠다고 예고했다.


일일 휴전이 발효한 후에도 교전을 완전히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국제 구호기구도 아직 활동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의 인도주의구호 대변인 옌스 라에르셰는 "동구타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현장 상황은 구호대가 진입하거나 환자 이송을 할 만한 상황이 분명히 아니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휴전 시간 동안 시리아군의 로켓포가 지스린에 떨어져 소년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동구타 주민과 반군 지역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 대원들은 시리아 전투기를 목격했으며 공습과 포격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반면 시리아 국영 매체는 반군 조직이 러시아의 '인도주의 피란 통로'를 겨냥해 공격, 휴전을 깼다고 지적했다.
동구타 '긴장완화지대'를 관리하는 빅토르 판코프 러시아군 장군은 모스크바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 반군이 (피란 통로를 겨냥해) 총탄을 퍼붓고 있기 때문에 주민이 한 명도 피란길에 오르지 못했다"고 반군을 비난했다.
정부군과 동구타의 경계에는 환자를 이송할 구급차와 주민을 실어나를 버스가 대기하고 있으나, 주민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일일 휴전 발효 후 전체적인 무력충돌의 수위는 18∼26일에 견줘 훨씬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공보비서는 "(시리아 휴전 전망은) 테러조직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들이 발포를 하는지, 도발해위를 계속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동구타를 주도하는 반군 조직은 '자이시 알이슬람'과 '파일라끄 알라흐만' 등이며,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에 뿌리를 둔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도 이 지역에서 활동한다.
자이시 알이슬람 등 3개 조직은 유엔에 서한을 보내 HTS 조직원을 동구타에서 추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3개 조직은 그러나 이들을 내보내는 데 휴전이 이행되고 15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시간제 휴전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가 채택한 시리아 휴전 결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주영 러시아대사를 불러 설명을 요구했다.
앞서 24일 안보리는 시리아 전역에서 30일간 긴급 휴전을 시행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6일, "모든 진영이 휴전 결의를 어떻게 이행할지 합의가 되고 나서야 안보리가 결의한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러시아·이란·터키에 휴전을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2013년부터 시리아군에 포위된 동구타에는 약 40만명이 산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6일까지 아흐레 동안 시리아·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민간인 556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136명이 어린이로 파악됐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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