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표단 4명·선수단 20명 파견의사 전달"…남북 실무회담서 합의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백나리 기자 = 북한은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에 장애인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3월 7일 파견하기로 했다.
남북은 27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한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를 위한 실무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당초 합의됐던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 파견 계획은 공동보도문에서 빠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평창올림픽에 예술단, 응원단이 잘 하고 가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북측에서 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북측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 예술단 및 응원단의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이미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17일 열린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서 평창패럴림픽에 북측이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예술단, 응원단, 기자단 등 150여명을 파견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의 동계패럴림픽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평창패럴림픽을 앞두고 북한에 2장의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주기로 한 상태로, 노르딕스키 선수 마유철(27)과 김정현(18)이 출전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별도의 설명자료에서 "북측은 장애인올림픽위원회 대표단 4명과 선수단 20명 파견 의사를 우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당초 IPC 측이 발표한 북측 대표단·선수단은 총 8명(선수 2명 포함)이었지만 오늘 회담에서 북측이 추가로 선수 4명과 보호자 8명 등 12명의 파견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북측이) 추가 파견을 제의한 선수 4명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 및 선수단의 규모는 IPC와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또 북측 대표단에 우리 측에도 친숙한 탁구선수 출신인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분희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당시 현정화 선수와 단일팀을 이뤄 우승을 일궈낸 인물이다
이번 실무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3명이, 북측에서는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3명이 각각 참석했다.
<YNAPHOTO path='PYH2018022719620001300_P2.jpg' id='PYH20180227196200013' title='북한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 실무회담 종결회의' caption='(서울=연합뉴스) 북한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왼쪽 가운데)이 27일 판문점에서 북측 단장인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오른쪽 가운데)과 종결회의를 갖고 있다.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br>photo@yna.co.kr' />
평창패럴림픽은 내달 9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남북은 또 북측 대표단은 남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르며 남측은 북측 대표단의 편의를 보장한다는 데 합의했고, 구체적인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을 통한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남과 북이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만큼, 평창 동계패럴림픽도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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