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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달 초 급락 장세를 거친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3월에는 2월보다 안정된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고점을 크게 높이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3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 상단을 2,530∼2,640으로, 하단은 2,350∼2,400으로 제시했다.
최근 코스피가 2,450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눈높이가 그리 높지 않다.
밴드 고점을 2,550으로 잡은 증권사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으로 가장 많았다. 케이프투자증권이 2,640으로 가장 높았고 KB증권은 2,540, 키움증권은 2,530이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달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 이전까지는 숨 고르기를 하며 시장 방향을 저울질하는 '탐색기'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은 높아진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 3월에 FOMC가 예정된 점도 변동성 장세의 여진을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주식시장의 본격적 회복이 가능할지에 대한 열쇠는 연준이 쥐고 있다"며 "3월 내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관찰이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그는 "3월 FOMC를 고비로 금융시장에서의 위험 회피 성향이 완화하고 한국 증시도 일시적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FOMC에서는 기존 예상처럼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증시는 무난하게 상승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조정은 기술적으로 보면 과열 해소로 볼 수 있다"며 "3월 FOMC 때 연내 금리 인상 관련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증시 상승세 회복에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와 기대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연준은 3월 FOMC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이 시기가 시장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FOMC를 전후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그간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외국인 매매 패턴도 방향이 잡히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도 다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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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라 경기민감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주보다는 중형주와 경기민감주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주잔고 개선 기대가 큰 조선과 수출 비중이 큰 소비재 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태동 NH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소재와 산업재, 금융 등 인플레이션 관련 업종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보기술(IT)도 선호업종으로 꼽혔다.
곽현수 팀장은 "국내 증시가 가격 매력이 높은 상황에서 반등하면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 섹터에 수급 유입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으나 1분기가 단기 저점일 것으로 보이며 추정치 하향조정 추세가 둔화하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세 차례 인상 입장이 유지되면 이익 비중이 크고 이익 증가율이 높은 반도체·장비와 소프트웨어 등 IT 업종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팀장은 "기준금리 네 차례 인상 시그널이 나오면 기대 인플레이션 주가 민감도가 높은 화학이나 조선 업종으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글로벌주식전략팀장은 "코스피가 5% 이상 급락했을 때 낙폭 과대주의 기대수익률과 기대승률이 높았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선호업종은 IT와 자동차를 제외한 경기민감주, 경기방어주, 금융"이라고 말했다.
[표] 주요 증권사 3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 및 선호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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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 3월 예상 밴드 │ 선호업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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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 │ 2,400∼2,550 │ 소재, 산업재, 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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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 │ 2,360∼2,540 │ IT, 자동차를 제외한 경기민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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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2,400∼2,550 │ 금리 및 경기민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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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 │ 2,400∼2,550 │조선, 소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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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투자 │ 2,400∼2,550 │ IT 업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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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투자 │ 2,400∼2,550 │반도체/장비, 소프트웨어, 화학, 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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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2,350∼2,53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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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프투자증권 │ 2,400∼2,640 │ 반도체, 에너지, 화학, 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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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각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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