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정책부 장관, 크림관련 러시아 비난 연설하다 졸도

입력 2018-02-27 18:39  

우크라 정보정책부 장관, 크림관련 러시아 비난 연설하다 졸도
러시아 크림병합 4주년 국제포럼서…"건강 좋지 않은데 흥분해 일어난 사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정보정책부 장관이 크림반도 관련 국제포럼에서 러시아를 비난하는 발언을 한 뒤 졸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정책부 장관 유리 스테츠(42)가 26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크림반도 관련 국제포럼 '점령된 반도: 4년간의 항쟁'에서 연설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스테츠 장관은 연설에 앞서 "외교적으로 말하지 않고 최대한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얘기하겠다"고 운을 뗀 뒤 포럼에 참석 중이던 유럽의회 의원과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를 향해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당신들은 크림이 우크라이나 것이고 러시아는 점령자라고 말한다. 아흐템 치이고즈를 보라. 그는 유사한 발언 때문에 감옥에 갇혔다. 당신들이 다음 차례다"고 경고했다.
치이고즈는 크림반도의 타타르족 지도자를 일컫는다.
타타르족 단체 부대표를 맡고 있던 치이고즈는 지난 2014년 2월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에 관한 국민투표에 앞서 현지 의회 건물 근처에서 난동을 벌인 혐의로 체포돼 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나 터키로 이주했다.
스테츠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에 저항한 치이고즈가 러시아 당국의 탄압을 받았듯이 크림 병합을 비판하는 서방 인사들도 같은 처지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스테츠는 그러나 이 발언을 하던 도중 흥분해 목이 메다 결국 연설을 중단하고 단상에서 내려왔고 무대 뒤로 이동하던 도중 참석자들이 보는 앞에서 실신했다.
이에 사회자는 참석자들에게 사과하면서 스테츠 장관이 건강이 좋지 않은 데 흥분하면서 일어난 사고라고 해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이 진행되던 지난 2014년 3월 그때까지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으로 남아있던 크림반도를 현지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자국으로 병합했다. 투표 결과 96.8%가 반도의 러시아 귀속에 찬성했음을 병합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러 제재를 가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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