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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작은 마을이 1930년대에 나치가 자신들의 상징을 새겨 만든 종의 해체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보존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헤르스하임의 지역의원들은 투표를 벌여 찬성 10표, 반대 3표로 이같이 결정했다.
마을의 교회에 있는 이 종에는 나치의 대표적인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아돌프 히틀러'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에 일부 주민은 종을 해체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특히 신(新)나치 추종자들이 마을로 몰려들 것을 우려했다.
교회 측도 새로운 종을 만들 비용을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종의 존재를 알린 교회의 전 오르간 연주자 지그리드 페터스는 "이 종이 울리면서 아기들에게 세례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또한 페터스는 많은 이들이 어떤 종이 울리는지도 모른 채 종이 울리는 가운데 결혼서약을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일부 주민은 이 종도 마을의 역사 일부분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해체를 반대했다.
지방의회는 종이 다시 사용되도록 하는 대신, 종에 대한 이야기를 교회 기념 명판에 전시하도록 했다.
투표에 앞서 게오르그 벨커 시장은 "나치에 의한 희생자를 기억하는 데 중요한 종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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