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추위 지속…나폴리에 50년 만에 폭설

입력 2018-02-27 21:18   수정 2018-02-28 04:05

이탈리아 강추위 지속…나폴리에 50년 만에 폭설
항공·열차 등 교통 차질…밀라노에선 노숙자 사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극이 연중 가장 추운 시기에 영상 기온을 보이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유럽은 동쪽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냉풍에 이례적인 강추위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라 한겨울에도 좀처럼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이탈리아는 혹한의 직격탄을 맞았다.
26일 수도 로마에 6년 만에 눈이 와 4∼5㎝가량 쌓인 데 이어 27일에는 남부 나폴리에 최대 10㎝가 넘는 눈이 쌓였다. 나폴리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약 50년 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갑작스러운 폭설에 나폴리의 교통은 전면 마비되다시피 했다.
나폴리 카포디키노 국제공항은 폭설과 이에 따른 시계 불량으로 이날 아침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돼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지하철과 버스 역시 대부분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나폴리 각급 학교는 이날 일제히 휴교에 들어갔다. 나폴리 시 당국은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머물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날 눈이 내린 로마는 군인들까지 동원해 눈을 치우고 있으나, 영하로 떨어진 강추위에 쌓인 눈이 결빙되며 사고 위험이 높아지자 이틀 째 휴교 명령이 내려졌다. 로마를 중심으로 한 철도 노선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극심한 지연과 취소 사태를 이어가며 통근자들과 여행객의 원성을 샀다.
현지 언론은 선로전환기에 성에 제거 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선로에 얼어붙은 눈을 수작업으로 제거해야 하는 바람에 철도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라노에서는 영하로 떨어진 기온 탓에 이날 아침 중앙역 인근에 머물던 40대 남성 노숙자가 심장 마비를 일으켜 숨졌다.
북부 곳곳도 맹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해발 1천768m에 위치한 북부 이탈리아의 산간 마을 돌리나 캄포루초는 유럽에서 최저 수준인 무려 영하 40도까지 떨어졌고, 알프스 산맥의 오스트리아 접경 지역인 남티롤 지방의 수은주도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한편, 이탈리아에는 향후 1주일 가량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오는 4일 실시되는 총선 투표율도 추위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