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보다 16% 높은 주당 12.5파운드 제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가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Sky Plc)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CNBC 방송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캐스트는 성명을 통해 주당 12.5파운드에 스카이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컴캐스트가 제시한 인수대금은 총 220억 파운드(33조 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 폭스'가 제시한 주당 10.75파운드보다 16% 높은 가격이다.
앞서 21세기 폭스는 스카이 지분 61%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영국의 규제 당국은 "머독의 언론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며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스카이 측에서도 21세기 폭스의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는 불만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컴캐스트가 '고액 베팅'에 나서면서 스카이 인수전이 안갯속으로 들어섰다고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대표는 "유럽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스카이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영국 당국의 승인을 받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컴캐스트는 NBC 방송 네트워크와 유니버설 픽처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사업이 대부분 미국 시장에 집중돼 있어, 그동안 해외 자산에 관심을 보여왔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