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취항시기로 2021년 요구…재선되면 타겠다는 의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세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조달 프로젝트로 제조사인 보잉과 39억 달러(약 4조1천800억 원)에 협상을 끝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보잉사 중역을 만나 최종 계약을 검토한 뒤 합의했으며, 오는 2021년까지 새 에어포스원이 취항할 수 있도록 준비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두 관리가 CNN에 전했다.
이는 애초 새 에어포스원 취항 시기로 예상했던 2024년보다 3년이나 앞당기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자신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2021년으로 운항 개시 시기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새 비행기를 타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전용기로 쓰일 보잉의 747 제트 여객기는 현재 캘리포니아에 있으며, 에어포스원의 기능을 갖추려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쳐야 한다.
공군이 에어포스원의 성능을 검사하는 데도 통상 3년이 걸린다는 지적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2021년까지 취항 준비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CNN은 내다봤다.
백악관은 또 '협상의 대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비용을 대폭 깎아 10억 달러 이상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뉴 에어포스원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 덕분에 납세자들이 14억 달러를 벌게 됐다"라고 말했다.
보잉은 에어포스원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통신 설비와 대통령 전용 스위트룸 객실, 내외부 계단 및 복도, 기타 장치 등의 구조 변경을 해야 한다.
보잉은 성명에서 "차세대 에어포스원을 만들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미국인들을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협상을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취임 직전이던 2016년 12월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에어포스원 비용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40억 달러가 넘게 들어갈 판이니 주문을 취소하라"는 트윗을 남긴 적이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나서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전용기 프로그램의 비용을 줄이는 협상에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운행되는 에어포스원은 1990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취항한 기종으로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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