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초등학교서 학생들에 인종차별적 '눈찢기' 가르쳤다 사과

입력 2018-02-28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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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초등학교서 학생들에 인종차별적 '눈찢기' 가르쳤다 사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중국에 관한 수업을 하던 중 학생들에게 인종차별적 의미의 '눈찢기 동작'을 시켰다가 학교가 조사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영국 남부 버킹엄셔의 밀턴 킨스에 있는 초등학교인 뉴 브래드웰 스쿨(New Bradwell School)에서 일어났다.
6∼7살 어린이들로 구성된 학급에서 교사와 보조교사가 중국에 관한 수업을 하던 중 중국 의상을 입은 학생들에게 양쪽 눈끝을 추켜올리도록 한 뒤 학급 사진을 찍었다.
교사가 초등학생들에게 이른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눈찢기 동작'을 시킨 것이다.
심지어 이 사진은 학교 창문에 걸리기까지 했다.
사진을 본 학부모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교장은 화들짝 놀라 이를 치우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학교의 필 웹스터 교장은 "이번 일로 인해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면 사과하고 싶다"면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필요하다면 학교의 절차와 방침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모든 아이들이 그들의 손가락을 이용해 눈가를 추켜올렸는데 더욱 문제는 교사와 보조교사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이라며 "해서는 안될 행동이지만 이제 아이들은 이같은 행동을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찌 보면 그냥 둔감한 행동일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이는 인종차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학교는 영국 교육표준청(Ofsted)의 최근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학교들에게 주어지는 '뛰어난(outstanding)' 등급을 받았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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