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계기 남북대화 국면서 美, 북미관계 개선에 찬물 끼얹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8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을 계기로 한미군사훈련이 임박했다고 경계하면서, 북한과 미국은 조속히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동계올림픽 후 한반도 정세의 냉온'이라는 제목의 1면 논평을 통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이 신문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은 서로 선의를 보냈고 고위급 대화와 경기장 내외에서 상호 교류로 대치 국면의 한반도 정세에 온화한 분위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올림픽 폐막에도 남북 간에 여운이 남아 접촉과 대화의 염원을 보이며 '북미가 남북 관계의 공동 발전에 응해야 한다'고 간주하고 있고 북한도 미국과 대화 의사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그러나 백악관은 비핵화 조건에서만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고 주장함으로써 남북 대화와 북핵 대화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평창 올림픽이 남북 대화 회복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한반도 정세의 전환점이 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북한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과 외부 압박 완화를 희망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남북 화해와 협력, 한반도 평화번영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다만 미국이 북미 관계 개선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국제사회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 유지를 동시에 실행하는 것이 상충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미 춘계 대규모 군사훈련이 임박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다시 긴장 고조라는 악순환을 피할 수 있을 지에 한반도 유관국들은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