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캄보디아 원조 축소…훈센 총리 철권통치에 압박 강화

입력 2018-02-28 10:08  

미국, 캄보디아 원조 축소…훈센 총리 철권통치에 압박 강화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장기 집권 행보에 맞서 서방 국가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캄보디아의 민주주의 훼손을 들어 캄보디아 과세당국과 지방정부, 군에 대한 830만 달러(90억 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 또는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상원의원 선거와 관련, "캄보디아 국민의 진정한 의지를 대변하지 못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여러 개의 원조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반역 혐의로 강제 해산된 가운데 지난 25일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58개 의석을 모두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캄보디아 여당은 최대 정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오는 7월 총선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에서 이긴 다수당이 총리를 배출하기 때문에 33년째 권력을 쥔 훈센 총리의 집권연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 국무부는 CNRP 해산 결정 취소와 반역죄로 구속된 켐 소카 CNRP 대표의 석방을 촉구하며 일부 캄보디아 인사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유럽연합(EU)은 캄보디아 총선을 앞두고 선거 공정성과 적법성을 문제 삼아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재정 지원 계획을 보류했다.
독일은 훈센 총리를 비롯한 캄보디아 정부 관리들의 사적 여행에 대한 비자 발급 특별대우를 중단하기로 했다.
EU는 캄보디아 정부가 야당과 시민단체의 정치활동을 보장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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